우리나라에서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 가운데 ‘벼락거지’가 있다. 벼락부자를 빗댄 말로서, 갑자기 상대적 빈곤에 빠져버린 사람들을 일컫는다. 주식부자로 몇 억을 벌었다거나, 투자했던 부동산 가격이 몇 배로 뛰었다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 열풍이 거세다. 나는 쉬고 있어도 돈은 계속 일해서 돈이 돈
를 쓴 이상훈은 그의 책에서 폐암으로 40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동생에 대해 언급한다. 그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시골집에서 요양 중인 동생을 찾아갔다. 동생에게 지금 제일 힘든 게 뭐냐고 물었다. 긴 침묵 이후 동생의 대답은 이것이었다. “…. 외로워” 형은 동생의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24시간 곁에서 보살
얼마 전 프랜차이즈 치킨가게 사장이 형편이 여의치 않은 두 형제를 도와 준 선행이 알려져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편의점에서 돈이 모자라 물건 값을 치르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값을 대신 치러준 여학생의 이야기도 우리에게 봄날의 훈훈함을 느끼게 했다. 이런 사람들을 일컬어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부른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개념은 성경에서 유래했다(
디즈니 픽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이 우리나라 개봉 5주차인 지금 관람객이 18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한번 관람으로 그치지 않고 다시 반복해서 보는 ‘n차 관람’도 늘었다고 한다. 코로나 감염병 때문에 잔뜩 얼어붙은 영화계에 이런 정도의 흥행은 놀랍다.영화 ‘소울’의 주인공인 ‘조 가드너’는 음악교사이다. 뉴욕 어느 중학교의 음악밴드를 지도
오래전 필자가 근무했던 회사에서 겨울 수련회를 했을 때의 일이다. 스키장에서의 야외 활동을 마치고 리조트 숙소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1층 승강기 앞에 몰려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필자는 승강기 문 바로 앞에 있었다. 승강기가 도착하여 문이 열리는 순간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다. 그 승강기에는 당시
올해를 시작한지 얼마 된 것 같지도 않은데 한 달을 무심히 보내고 어느새 2월을 맞았다. 그리고 입춘! ‘입춘’(立春)이란 봄이 들어선다는 뜻으로,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다. 입춘이 되면 옛 선조들은 집집마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을 써서 문에 붙여 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봄의 따스한 기운
‘경건’(敬虔)은 한자말 그대로 풀어보면 공경하여 삼간다는 말이다. 어떤 것을 소중히 받들고자 하는 엄숙한 마음의 태도를 일컫는다. 즉 경건함은 마음의 태도와 많은 연관성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종교적인 행동으로 경건함을 판단하기 쉽다. 예식의 엄숙성, 기도생활, 깊이 있는 성경묵상, 금식과 같은 것들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경건함을 가장
30년 가까이 아프리카 르완다 등에서 구호와 개발 사업에 헌신해 오고 있는 이상훈 선교사의 라는 책에는 르완다 내전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화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1994년 르완다 일대에서 종족간 내전이 일어났다. 당시 후투족은 투치족을 완전히 멸종시키겠다는 정치인들과 언론의 선동에 호도되어 소위 ‘인종 청소’를 시도한다. 투치족을 향
최근 상주 BTJ 열방센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BTJ 열방센타는 ‘인터콥’(InterCP International, 최전방 미전도종족 개척선교)이라는 공격적인 선교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기관이다. BTJ란 “Back To the Jerusalem”의 약자이다.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시작된 복음이 계속 서진(西進)하고 있다고
새 책, 새 차, 새 집,... 그리고 새해. 무엇이든 ‘새’자가 들어가는 것엔 말 그대로의 새로움과 함께 기대감과 설렘이 있다.초등학교시절 새 학년에 올라 받았던 새 책에서 풍겨나는 특유의 잉크냄새를 잊지 못한다. 약간의 현기증과 함께 진짜 뭔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가슴 벅참이 묻어났었다.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2021년 새해가 밝았는데 이런 생각을
2020년은 코로나로 시작하여 코로나로 끝을 맺을 것 같다. 수많은 이슈들이 코로나에 다 묻혀버렸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많은 의제(議題, agenda)는 코로나 사태 앞에 맥도 못 추고 있다. 코로나 감염병은 생존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이야기들은 이제 코로나19를 바탕에 깔고 진행되어야 할 듯싶은 지경이다. 필자가 지난 초봄 기대하며 썼
“또 내가 보니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이 있고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유리 바다 가에 서서 하나님의 거문고를 가지고”(요한계시록 15:2). ‘불이 섞인 유리바다’ 세상의 마지막, 최후의 심판의 상징 가운데 하나이다. ‘유리바다’란 유리로 된 바다라는 말이 아니라, 파도하나 없이 잔잔하고 맑은 상태를 의미한다. ‘
성경의 야곱은 평생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그는 말년에 자신의 삶을 ‘나그네 길의 세월’이었으며 ‘험악한 세월’이었다고 요약한다(창세기 47:9). 그는 속임수에 능한 사람이었다. 그는 꼼수를 써서 형의 축복을 가로챘고 아버지를 속여 형이 받아야 될 영적 축복도 대신 받았다. 그러나 그렇게 약삭빨랐던 그는 후에 자신의 장인의 속임수에 놀아나 오랜 시간
만사형통 ‘(萬事亨通)의 사전적 의미는 ‘모든 일이 뜻대로 잘 되어가는 것’이다. 자기가 바라고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술술 풀려가는 만사형통은 모두가 원하는 바일 것이다.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만사형통은 그 의미가 다르다. 성경에서 대표적으로 형통한 사람의 예로 요셉을 들 수 있다. 성경은 반복해서 그가 형통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교회 사무실 창문 밖 나무들은 어느새 잎을 다 떨구고 나신(裸身)의 모습으로 서있다. “아~ 이제 겨울채비를 하였구나!” 단풍든 잎을 보기보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가 더 가깝다. 지난 주엔 군 복무 중인 아들로부터 철원에 첫눈이 왔다는 소식도 들었다. 아직 평택에서는 눈을 본 기억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주에 부쩍 추워진 영하의 아침은 겨울
며칠 전 2015년 개봉작인 영화 를 보았다. 늦가을 감성에도 잘 어울리는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영화인데, 알 파치노가 연기한 영화 속 주인공은 대중의 인기를 등에 얹고 최고의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살아가던 슈퍼 록(Rock) 스타 ‘대니 콜린스’이다. 그는 월드 투어 공연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해서 거북이가 이겼다는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면 토끼와 거북이 경주의 뒷이야기를 아는가? 거북이의 놀라운 승리를 축하하는 잔치가 숲에서 벌어졌다. 동물의 왕이라 하는 호랑이부터 각종 짐승들이 모여 거북이를 축하해 주었다. 그날 주인공은 단연 거북이였고, 토끼는 저 멀찍이 떨어져 패배자의 설움을 맛보아야 했다.
어느새 11월. 늦가을이다. 새벽에는 두터운 외투가 어울리지만 그래도 한 낮엔 따스한 기운이 남아있다.무르익어 터질 듯한 홍시처럼 가을은 막바지에 와있다. 주변은 온통 짙은 가을 색이다. 나무들은 보란 듯이 다양한 색깔로 물들어 있다. 지난 주일 차를 운전해 지나간 지산동 아파트주변 이면도로에서 완연한 가을 풍경의 맛을 보았다. “이 동네사람들은 가을 단풍
초중고교시절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정리정돈을 잘 하자”였다. 사전적인 정의로 ‘정리정돈’은 “주변에 흐트러진 것이나 어수선한 것을 한데 모으거나 둘 자리에 가지런히 함”이다. 아무런 규칙도 없이 어수선하게 널브러져 있는 것을 한 데 모으고, 또 그것을 두어야 할 자리에 가지런히 해 놓는 것이다. 며칠 전 어떤 분에게서 ‘정리’는 당장 필요 없는 것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제자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언급되는 수제자였다. 그는 예수님의 최측근으로 항상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런 그가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를 배신했다. 예수께서 당국에 체포되어 심문을 받게 된 현장에서다. 그는 바로 몇 시간 전에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다”고 충성을 맹세했었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