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새 차, 새 집,... 그리고 새해. 무엇이든 ‘새’자가 들어가는 것엔 말 그대로의 새로움과 함께 기대감과 설렘이 있다.
새해가 되면 각자 나름대로 무엇을 결심하고 다짐한다. 그래서 새해를 맞는 것이 좋다. 시간의 매듭을 짓고,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들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속 유지할 것이 있다(지속, keep going).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더 분발해서 계속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보자. 또한 여러 이유로 멈추었던 것들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들도 있다(재개, begin again). 큰 결심으로 시작했지만 흐지부지 되어버린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보자. 아니면 새해 들어 뭔가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도 있을 것이다(시작, commence). 생각만 하다가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자. 늘 급한 일에 바쁘게 쫓겨 다니다가 정작 중요한 일은 시작도 못한 채 놓쳐버린 것은 없어야 하겠다.
뭔가 힘차게 해볼 날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지난 연말 한 해를 덧없이 보내며 너무 빨리 가버렸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무엇이라도 열심히 시도해 보는 건데’라고 아쉬워했다면, 그런 후회를 되풀이 하지 않을 시간이 지금 우리 앞에 남아있다. 지나 간 것은 지나간 대로 내버려 두자. 앞으로 먼 미래의 일들은 아직 우리에게 도착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앞에 놓여있는 오늘이라는 시간이다.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괜찮다. 작심삼일을 계속하면 된다. 옛 속담을 비틀어 만든, “가다가 아니 가면 간만큼 이익이다”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만일 방향만 옳다면, 가치 있는 일이라면 그 시도조차 의미 있지 않겠는가?
무엇보다도 2021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내 인생의 방향성을 바로 정립해 보았으면 좋겠다.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바울 사도는 자신의 삶에 대해 설명하기를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삶’이라고 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립보서 3:13-14).
그는 목적이 분명한 삶을 살았다. 그의 삶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였으며, 거기에 초점을 맞추어 인생을 조직하고 계획하며 살았다. 그래서 삶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나의 생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그것을 위해 올 초부터 더 지속해야 할 것과 재개해야 할 것, 그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을 결정하고 시도한다면 올 연말에는 조금 더 의미 있는 결실을 보게 될 것이다. 새해가 되었다고 저절로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들도 있겠지만 심기일전해서 힘 있게 도전해 보는 새해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