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주 BTJ 열방센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BTJ 열방센타는 ‘인터콥’(InterCP International, 최전방 미전도종족 개척선교)이라는 공격적인 선교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기관이다. BTJ란 “Back To the Jerusalem”의 약자이다.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시작된 복음이 계속 서진(西進)하고 있다고 본다. 유럽을 거처 미국으로 건너갔던 복음이 계속 서쪽으로 이동하여 한국에 들어왔고, 이 복음은 계속해서 중국으로 이동할 것이고, 마침내 중동지역을 거처 한 바퀴를 돌아 이스라엘, 즉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한다. 이때에 비로소 세상의 종말이 오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종말을 재촉하기 위해 마지막 복음전파지역인 중동과 이스라엘에 공격적으로 선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터콥은 전국 중·고등학교에 UBTJ(U=Youth, BTJ) 모임을 결성해 청소년들 속에까지 침투해 왔다. 이들은 각종 ‘비전스쿨’, ‘열방스쿨’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지역교회에까지 접근하고 있다.

필자가 속한 교단의 경우 인터콥은 이미 2013년 이단성 문제로 교단 총회에서 교류 및 참여를 금지한 단체였다. 인터콥 대표인 최바울은 자신들의 신학적 오류를 모두 수정하겠으며, 겸손하게 지도를 받겠다고 하였는데,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그들은 비성경적인 종말관과 함께 가짜 뉴스에 근거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불건전 단체임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 

인터콥 대표인 최바울은 “코로나19의 창궐”은 세계를 지배하려는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기획한 큰 그림이라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 백신은 사람들의 DNA를 바꿔서 절대복종하는 노예를 만들려는 음모가 담겨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은 코로나 검사도 거부하고 있고, 향후 전 국민 백신접종도 거부할 공산이 크다. 백신을 전 국민이 맞아야 코로나 면역체계가 형성될 수 있는데 이들이 그것을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 

신앙은 과학과는 또 다른 체계이다. 즉 신앙이 과학이 될 수는 없다. 과학이 다 설명할 수 없는 신비의 영역과 관련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앙이 과학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 과학도 하나님의 창조영역에 속한 것이며, 과학을 통하여 섭리하심을 믿는다. 그래서 아프면 기도도 하지만 병원에도 가고 약도 먹는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하여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겸손히 물어야겠지만, 코로나 사태를 거대한 음모로 주장하는 것은 정확한 근거도 없이 떠들어 대는 그야말로 ‘뇌피셜’에 불과한 것이다. 

이들은 음모론에 기반한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자들이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다양한 상징과 사건 비유들을 현 시대에 자의적으로 맞춰서 해석한다. 그리고 종말에 대한 두려움을 주어 자신의 교리에 헌신하게 한다. 그러나 성경의 복음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대신하여 죽으신 것과 부활 승리를 굳게 믿고, 그와 연합하는 것에 구원이 있다고 말한다. 백신을 맞느냐의 문제나, 그들이 말하는 666 전산시스템이나 신체에 생체인식장치를 심느냐로 구원의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복음을 훼손하는 이단적인 주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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