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신문
오피니언평안오피니언
“늦가을을 지나며”
김학인 세움교회 담임목사  |  pa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11.04  13:02:1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어느새 11월. 늦가을이다. 새벽에는 두터운 외투가 어울리지만 그래도 한 낮엔 따스한 기운이 남아있다.

무르익어 터질 듯한 홍시처럼 가을은 막바지에 와있다. 주변은 온통 짙은 가을 색이다. 나무들은 보란 듯이 다양한 색깔로 물들어 있다. 지난 주일 차를 운전해 지나간 지산동 아파트주변 이면도로에서 완연한 가을 풍경의 맛을 보았다. “이 동네사람들은 가을 단풍 보러 굳이 딴 데 안가도 되겠네”하는 생각이 들만큼, 햇빛에 빛나는 단풍은 아름다웠다. 형형색색의 물감을 뿌린 듯 그림 같은 풍경이 바로 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가을걷이를 끝낸 고즈넉한 빈 들판의 휴식. 긴 시간에 걸친 수고로움을 마치고 이제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미세먼지가 걷힌 날 하늘은 파랗다. 그 하늘을 보며 의외라는 생각이 든 것은 왜일까? 어린 시절에는 너무나 당연했던 맑고 파란 가을 하늘은 이제 당연하지 않다. 내일은 없을지 모르는 그 하늘을 오늘 만끽하고 싶다. 
 
물리 과학적으로만 보자면 그저 무미건조하게 표현될 수 있는 자연 현상들일 뿐이다. 하지만 사람의 눈을 거치면 감동과 탄성이 나온다. 해마다 맞이하는 계절이요 풍경인데 우리에겐 그때마다 새롭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가을편지’의 가사처럼 가을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그 무엇이 있다. 이제 이런 가을도 서서히 막을 내린다. 가을의 끝자락에 와있음이다.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곳곳에 서리는 내리고 늦가을이 아닌 초겨울을 예감한다. 이제 곱게 물든 단풍은 떨어져 낙엽이 되고, 추수를 마친 들판에는 하얀 서리로 뒤덮일 것이다. ‘겨울채비’를 해야 될 것 같다.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디모데후서 4장 21절). 노쇠한 사도 바울이 로마의 어느 지하 감옥에서 아들처럼 여겼던 제자 디모데를 그리워하며 편지로 부르는 소리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차가운 겨울이 이르기 전 내가 해야 할 채비는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인생의 시린 겨울을 맞이하기 전에 채비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아니 이미 시린 겨울을 맞이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부쩍 추워진 새벽날씨에 몸이 움츠러들면서 스친 생각들이다. 따스한 온기가 점점 그리워질 겨울을 앞두고, 그리고 이젠 정말 얼마 남지 않은 한해의 끝자락에 서서히 다가서면서 우리 인생의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더 깊이 성찰하게 된다. 
 
절대자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그리고 가족과 또 가까운 지인들과의 관계에 있어 더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다. 시린 바람에 두터운 외투에서 위로를 찾듯, 인생의 시린 바람이 불 때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줄 관계들이 더 깊어지고 두터워지기를 소망한다.  
<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학인 세움교회 담임목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새롭게 변해야 한다(VIII)
2
쓰레기장 된 국제대교 인근 평택호
3
평택시, 소사벌 보도(인도) 관리‘엉망’
4
평택시, 5성급 글로벌 브랜드 호텔 기공식
5
모두가 행복한 한가위가 되어라
6
평택시,‘안중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기본구상’발표
7
쌍용차, 회생계획안 최종 인가...정상화 다가서나
8
안성맞춤 바우덕이 축제, 4년 만에 대면 개최
9
평택시, 2022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시상
10
평택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접종 사전예약
신문사소개윤리강령편집규약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평택시 비전5로 35, 501호(비전동) (주)평안신문  |  대표전화 : 031-692-5577  |  팩스 : 031-692-5579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기 다 00922  |  발행인 : 심순봉  |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 이성관
Copyright © 2011 평안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p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