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분주하다. 겨우내 답답하게 묵혀두었던 먼지들을 털어내고 봄맞이 대청소를 하게 한다. 무겁고 두꺼운 외투는 퇴장시키고, 하늘하늘 가벼운 옷차림이 그 자리를 대신하도록 한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 저것이 산 건지 죽은 건지 알 수 없었던 나뭇가지에서 새잎이 나고, 담벼락에 잔뜩 움츠려 있던 꽃나무들에서 아주 작은 꽃잎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봄은 분주하다.봄에 피는 목련은 도도하고, 개나리는 아무 데나 무심한 듯 피어난다. 아! 진달래는 못 보았구나. 어디 산에나 찾아가 보아야 하나? 저 남녘에선 이미 벚꽃도 한창이라는데 여기선 아
우리는 보통 무엇인가 분명하지 않고 확실하지 않은 것을 ‘애매모호’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애매’와 ‘모호’는 다른 뜻이다. ‘애매하다’는 것은 어떤 단어나 문장이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고 다르게도 해석할 수 있어서 무엇을 말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며칠 전 지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통화를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오늘 저녁에 전화를 드릴까요, 아니면 내일 전화를 할까요?” 그랬더니 답문이 딱 한 글자로 왔다. “네” 순간 당황했다. 오늘 전화해도 좋다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내일 전화하라는 이야기인지가 분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청룡의 해이다.청룡은 사신(四神, 동서남북의 방위를 나타내고 우주의 질서를 지키는 네 가지 상징으로서의 짐승) 중 동쪽 방위를 지키는 신령을 상징하는 상상 속의 존재이자, 만물의 근원인 물을 관장하는 수신(水神)으로 알려져 있다.올해는 만물의 근원인 청룡의 해를 맞이하는 만큼, 대한민국의 경제와 평택·안성시 시민들의 근심과 걱정거리가 사라지길 간절히 바란다. 나아가 국가 경제는 청룡처럼 용솟음치면서 성장하고 서민 물가는 낮아지며, 가정마다 사랑과 기쁨만이 가득했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고작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평택시 곳곳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는 총선에 출마할 예비 정치인들로 북적이고 있다.대개 이들은 행사 시작 전에 방문객들을 상대로 명함을 돌리고 예비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식의 선거운동을 펼친다. 그리고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면, 홀연히 다른 행사장으로 이동한다.그러나 이러한 선거 후보자들의 행동은 행사를 주관하는 유권자에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오지 않고 있다.자신들이 공들여 준비한 행사가 마치 예비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의 장으로 전락한 기분이 든다는 것인데, 실제로 모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년도 은행권의 이자수익이 60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수치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셈이다.이렇게 과도한 수익을 올린 은행들은 국민이 갖는 불만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러 이유를 들이대며 자신들의 배 불리기에만 혈안이 됐다.은행수익의 가장 기본은 대출이다. 대출에는 금리가 붙게 돼 있고 그것을 대출금리라고 부른다. 이러한 대출금리는 은행에 따라서 또는 대출인의 신용도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이렇다 보니, 신용도가 낮은 일반 서민들은 우량기
관내 청년정책과 관련해 암울한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지난 4일 시에서 발표한 ‘15세 이상 시민대상으로 실시된 행복실태 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의 경제·고용과 문화·여가 만족도가 10점 만점의 각각 5.77점과 5.98점으로 낮았으며, 전체 응답자중 24.6%의 해당하는 19~39세 청년층이 일자리 부족으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또한, 시 관계자는 “평택시가 지방세 수입 감소로 인해 내년 예산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현재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년정책 사업들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해당 시 관계자는
지난 1일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한미동맹의 법적 기반인 한미상호방위조약은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10월 1일 워싱턴 D.C.에서 변영태 한국 외무장관과 존 포스터 덜레스 미국 국무장관이 조인하여, 1954년 11월 18일 발효한 대한민국과 미국 사이의 군사동맹에 관한 조약이다.6.25 전쟁의 포화를 뚫고 맺어진 한미동맹은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했으며, 7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국내외 정치 경제변화 속에서도 굳건히 그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북한의 도발을 차단하고 한반도의 안전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돌아왔다. 추석은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다. 그래서 추석은 명절 중에서도 가장 풍성한 명절로 꼽힌다.이번 추석은 연휴에 주말이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시간적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명절이 될 전망이다. 모처럼 가족들과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그러나 이 같은 풍성함을 기원하는 마음과 달리 국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추석을 앞두고 각종 물가지표에 빨간불이 켜져 추석 성수품을 마련해야 하는 서민들의 부담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지난 1954년, 하동환자동차로 시작된 KG모빌리티(구 쌍용차)는 벌써 69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평택시와는 지난 1979년 칠괴산업단지에 85만㎡(26만 평) 규모의 평택공장(본사)이 세워진 이후부터 40여 년이 넘도록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때는 KG모빌리티의 월급날이면, 평택 시내가 잔칫날이라고 할 정도로 북적이는 등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지역사회에서는 삼성전자 고덕캠퍼스가 들어서기 전까지 평택시 경제를 KG모빌리티가 지탱했다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KG모빌리티가 평택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것
우리나라 고립 청년이 약 34만 명이라는 청년재단의 연구보고서가 발표됐다. 청년재단은 고립 청년을 ‘사회적 관계 및 지지체계 등 사회적 자본이 모두 결핍된 청년’으로 정의했으며, 그중 외출 없이 제한된 공간에서 단절된 채 살아가는 청년은 ‘은둔 청년’으로 분류했다.과거에는 사회적 고립이 노화로 인해 사회 및 경제활동이 어려운 초고령 사회 속 노인 문제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청년들의 사회 진출 어려움과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려 생애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청년들의 고립도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국무조정실
추석을 몇 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민들의 한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외 식료품 물가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식료품 물가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여름철에 발생한 집중호우와 폭염, 폭우 등으로 인해 채소와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오른 탓이다.이런 물가 상승요인 때문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5.2%에서 7월 2.3%까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차 3%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엿보인다.이에 정부는 지난달 31일, 한 달도 채
일본 정부에서 지난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방류는 총 134만 톤의 처리수를 30년 동안 지속 방류할 예정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는 방류 시설 오염수 안정성 등을 조사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고, 오염수를 방류해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공개했다.우리 정부 또한, 일본 측의 방류 계획이 과학·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발표함과 동시에 국내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현장의 IAEA 사무소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오염 처리수 방류가 앞선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발주한 공공 아파트 철근 누락으로 촉발된 전관(前官, 이전에 그 벼슬에 있던 관원) 업체들과의 유착 문제가 연일 떠들썩하다.LH 측에서 시공과 감리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전관들이 속해 있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유형을 흔히 전관예우(前官禮遇) 받는다고 말한다.그러나 본래의 전관예우의 뜻이, 과거의 직책이나 지위에 따른 예우를 받는 것인 것과는 다르게 현재에 이르러서는 관에 있는 후배가 퇴직한 선배가 속해 있는 업체를 위해 묻고 따지지도 않고 계약을 체결해주는 것으로 변질되고 있다.민
제78주년 광복절이 하루 지났다. 해방 후 78번째 생일을 맞은 것이다.정부·지자체·민간 단체 등에서 전국적으로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속에 깃든 호국 의지여야 한다.광복절과 같은 날은 단순 행사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아닌, 정부, 지자체, 시민 등이 다시 한번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다시는 나라를 잃는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다짐을 통해 호국의 의지를 굳건히 되새겨야 하는 날이다.평택시에는 평택 출신 독립운동가인 안재홍 선생과 원심창 의사가 있다.현재 이들의 숭고한 업적을 재
역대급 폭우에 이어 기록적 불볕더위로 시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발생한 전국 온열질환자는 662명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온열질환자 수가 무려 약 3배나 증가했다. 또한 동 기간 사망자 수도 10명에 달하여 사망자 0명을 기록한 작년과 큰 대조를 이룬다.평택시와 안성시도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지난주부터 폭염특보가 매일 발효 중이며, 한 낮 최고기온이 무려 35도에 달한다. 밤에는 낮 동안 올라간 기온이 높은 습도 탓에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평
올해 장마도 어느덧 끝이 나는 듯하다. 평택·안성은 이번 주도 비가 예보돼 있지만 이후의 날씨는 흐린 날이 한동안 계속된 후 찜통더위로 이어질 전망이다.이번 장마는 예년 장마와 달리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장소를 옮겨가며, 많은 비를 뿌려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혔다.다행히 평택은 이번 집중호우 때 단 1명의 인명피해도 없었으나, 지난주까지 59건에 달하는 공공시설과 16건의 사유 시설이 파손됐으며, 안성시는 인명피해 없이 공공시설 159건 및 사유 시설 87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안성
여름 휴가철이면 발생하는 유기견 증가 현상이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관광지에 반려견을 버려두고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 휴가지 중 한 곳인 제주도. 이 곳 제주동물보호센터에 따르면 월 350마리 수준이었던 유기동물 수가 본격적인 7월 휴가철을 맞이해 월 500여 마리로 크게 증가했다. 강원도도 여름철 휴가철을 맞아 유기견 발생이 끊이지 않고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강원도 내 한 유기동물 보호소는 유기견 수용 한계치인 150마리를 넘어 180마리를 보호하고 있다.동물자유연대 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매년 7월 둘째 주 수요일은 ‘정보보호의 날’이다.‘정보보호의 날’이 지정된 이유는 공공·행정기관 및 금융기관에 집중되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 등 인터넷 침해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추세에 따라, 정보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제고 및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종사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앞서 평택시는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높은 인식을 가지고, 개인정보처리시스템 개선을 통해 시민들의 정보 보호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그 결과, 평택시는 정보보호와 관련 작년 2월에 발
현재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가구는 1,300만 가구가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규제와 지원 정책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이와 더불어 반려인들의 에티켓 준수 등의 시민의식도 함께 성숙해져야 한다.평택시만 해도 현재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관내에 반려견 놀이터를 6개소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신장동에 1개소를 추가로 신규 개장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직영 동물보호센터 건립과 반려동물 테마공원 조성 등도 추진되고 있다.정부와 지자체에서 하드웨어 격인 인프라를 조성하는 만큼, 개개인의 에티켓에 대한 인식도 따라서 높아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시기가 임박했다.일본은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기 위한 해저터널 등 설비공사를 완료했으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8일부터 설비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브리핑의 주요 내용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됐을 경우,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 상황, 수산물 방사능 검사 기준 강화 및 일본 정부가 제시한 해역 모니터링 계획 등이다.그러나 이러한 정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