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4, 하동환자동차로 시작된 KG모빌리티(구 쌍용차)는 벌써 69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평택시와는 지난 1979년 칠괴산업단지에 85(26만 평) 규모의 평택공장(본사)이 세워진 이후부터 40여 년이 넘도록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때는 KG모빌리티의 월급날이면, 평택 시내가 잔칫날이라고 할 정도로 북적이는 등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삼성전자 고덕캠퍼스가 들어서기 전까지 평택시 경제를 KG모빌리티가 지탱했다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KG모빌리티가 평택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평택시와 이러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KG모빌리티는 당연히 평택 관내로 이전되어야 한다.

지난해 현 KG모빌리티가 법정관리를 졸업한 후, 노후화된 평택공장을 매각하고 올해부터 새로운 부지로의 본격적인 이전 추진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전 부지 확정 등에서 계획이 지지부진하면서 타 지자체로 이전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인근의 충청남도 아산과 당진, 경남, 전남 등에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까지 KG모빌리티 유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평택시에서 KG모빌리티의 이전 부지 확정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수차례 부도 위기까지 갔던 KG모빌리티는 평택시와 평택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KG그룹에 인수돼 토레스라는 신차를 출시하고 적자를 벗어나고 있는 등 재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재기를 위해서는 전기차 생산라인을 갖춘 새로운 공장이 적기에 조성되어야 한다.

평택시는 KG모빌리티와 평택공장 이전을 위한 TF팀을 발족하고 평택시로의 이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평택시에서 행정적 지원을 한다고 밝혔지만, 이전 부지 확정만큼 중요한 행정적 지원은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인 만큼, 신속한 추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부지 확정 등이 평택시 역량으로 부족하다면, 충청남도와 전라남도 등에 KG모빌리티를 빼앗기지 않도록, 경기도와 협의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지역으로 기업체를 유치하는 것이 시의 능력이라면, 다른 지자체로 빼앗기는 것은, 시의 무능으로 기억될 것이다.

부디 하루빨리 KG모빌리티의 성공적인 평택시 관내 이전이 이뤄지기를 평택시민과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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