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돌아왔다.

추석은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다. 그래서 추석은 명절 중에서도 가장 풍성한 명절로 꼽힌다.

이번 추석은 연휴에 주말이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10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시간적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명절이 될 전망이다. 모처럼 가족들과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이 같은 풍성함을 기원하는 마음과 달리 국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추석을 앞두고 각종 물가지표에 빨간불이 켜져 추석 성수품을 마련해야 하는 서민들의 부담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4인 가구 기준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대형마트 기준)이 평균 37만 원가량이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년보다 4,000원가량 오른 수준이지만, 가뭄, 태풍 등으로 인해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가 치솟아 체감 상승 폭은 더욱 큰 상황이다.

이는 올해 봄철 저온 피해와 여름철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과일 등의 작황이 부진해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으며, 심지어 경작지가 감소해 생산량까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과일뿐만 아니라 쌀 또한, 10기준 햅쌀의 평균 판매 가격이 낮은 생산량으로 인해 37,000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무려 33.2%나 올랐다.

앞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급격히 상승할 것을 예측해 여러 대책들을 내놓으면서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와 더불어 경제부처 주요 장·차관들도 잇따라 현장을 방문해 물가 잡기를 독려하고 있다. 국민들의 추석 물가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상 기후로 인한 긴 장마와 폭염, 태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예측 불가한 자연 재해와 전 세계적 위기들이 끊임없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도 명절을 앞두고 국민들의 장바구니 사정을 어렵게 만드는 악재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보다 실용적이고 현명한 대책이 마련돼 국민 모두가 행복한 한가위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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