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 장막이 걷히고 입춘의 문턱을 넘어 선지도 꽤 여러 날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아침기온이 가끔씩 영하의 기온을 나타낸다.4월이 되면서 양지쪽 개나리들이 고개를 들고 웃기 시작 했다.노란 산수유 꽃이 가장 먼저 얼굴을 내 밀더니 하얀 매실 꽃이 뒤를 이어 미소를 띠기 시작했고, 곧 이어 울긋불긋 온산에 진달래가 만발 할 조짐이다.길가 벚꽃들이 사람들을
동네 주변과 도로 곳곳에 꽃들이 만발했다.지난 주말엔 그동안 코로나로 답답하게 갇혀 보냈던 시민들이 약속이나 한 듯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온 느낌이었다.어디가나 사람들로 북적였다.봄날이 가기 전, 꽃이 봄비에 지고 짙푸른 잎들로 덮이기 전 봄날을 만끽하려는 부지런한 발걸음이었다. 팝콘을 튀긴 듯 피어났던 벚꽃은 이미 절정을 지나 서서히 푸른 옷을 입기
평택시 감사관실이 민원감사를 이유로 산하 출연기관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보조금 지출의 적정성을 지적하며 민간업체의 지출내역을 통장사본과 함께 제출하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업체는 행사를 위해 기획안과 견적서를 제출해 허락을 득한 후 행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결제를 받았음에도 반년이 지난 이후 갑작스럽게 통장 거래내역을 제출하라고
코로나19바이러스가 이 땅에 번지기 시작한 것은 2020년 초부터 시작해서 현재 3년 째 이르고 있다. 초기에는 확진 누적 자가 100명대 였는데 해를 거듭하면서 지금은 30~40만 명대에 이르고 있다.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환자의 입에서 나오는 비말을 통하여 감염된다 하는데 신종 바이러스는 아직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 한다. 코로나(co
一片花飛減却春꽃잎 한 점 떨어져도 봄빛이 줄어들건만두보의 시 “曲江二首”첫 행이다. 사월은 꽃의 시간이다.어디를 가나 각양각색 꽃이 피고 귀여운 새가 노래를 부른다.봄꽃의 시작은 들판과 경작지 주변 어디에나 새끼손톱 반 정도 크기 하늘색 봄까치꽃(큰개불알풀)으로 시작된다.꽃말이 ‘기쁜 소식’이라고 하니 삭막한 들판을 거닐다 보일듯 말듯 피어난 작은 꽃이 보
이번 주간에 청명과 한식이 하루 사이로 들어있다. 청명과 한식은 흔히 하루 앞뒤에 오거나 같은 날이 되기 때문에 뒤섞이는 경우가 많다.이렇게 나란히 붙어있는 청명과 한식을 빗대어,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생겨났다.청명과 한식이 기껏해야 하루 차이밖에 나지 않으므로 별다른 차이가 없음을 나타날 때 쓴다. ‘청명’(淸明)은 24절기의 다섯
공천이란 정당에서 국회의원 선거,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에 자신들의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을 말한다.정치인이거나 정치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은 이 공천을 받기 위해 사생결단의 의지로 몇 년을 준비하기도 한다. 정당 또한 공천에서 적절한 인물을 선정해 세우는 것이 당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선거마다 공천 방식을 손보기도 한
절간 같이 조용한 나의 집은 윗층에서 들리는 생동생동 뛰는 어린이들 소리와 같이 산다. 한밤이고 새벽이고 쿵쿵쿵 작은발 뛰는 소리, 화장실에서 들려 내려오는 조그마한 말소리도 이제 적응이 되었다.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5살, 3살은 엄마 양팔에 매달려 나를 보며 방긋 웃는다. “오늘 윗층으로 이사 온 가족입니다아이들이 어려 조금 시끄러울 수 있어 미리 양해
담낭 제거 수술을 했다. 담석이 가득 차 염증이 생긴 것이다. 수술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협심증에서 요로결석에서 다시 담낭염 진단을 받기까지 짧은 시간 많은 검사를 해야 했다.우선은 통증의 부위나 원인에 대해서 잘 알 수 없었다. 흉통인지 복통인지 혼란스러웠다. 병원 접수처에서 그렇게 말했더니 심장내과로 가란다. 교수라 불리는 담당 의사는 자기 분야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30만 명을 넘나들며 폭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건소 또한 늘어나는 확진자 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전화가 먹통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확진자의 증가는 보건소의 업무량 증가로 이어진다.당연한 얘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유는 복잡하다.당초에는 보건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중앙사고수습본부로 보고가 들어가는’ 등 의료기관 병상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아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 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쌩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길」1970년 초에 발표된 유명한 동요 과수원 길의 노래 가사가 봄을 재촉하듯 귓가에 아른거린다.이 노래가 한창 불려 질 무렵 갓 중학생이 된 나를 데리고 아버지께서는
백 마리의 양 가운데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선 목자의 이야기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누가복음 15장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비유 중 일부이다. “(눅 15:4)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윤석열 후보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결과는 나왔지만, 과정이 찝찝하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 불릴 만큼 서로의 치부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이 남발됐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리더를 뽑는 자리인 만큼, 경쟁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방향이 잘못됐다. 후보자들의 이러한 네거티브 전략은 결국 ‘유권자’인 국민들의 분열을
무력을 동원한 국가 간의 싸움이 곧 전쟁이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인접국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아직까지 전쟁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로 인해 평화롭게 살던 죄 없는 국민들이 전쟁의 포화를 피해 삶의 터전을 버리고 이웃 나라 폴란드로 피난을 떠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72년 전,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북한공산군의 남침으로 3년 여간 전쟁을 치
손님이 왔다. 백년손님 주인은 사위가 아니라 장가간 아들이다. 자식을 보는 일이 점점 어려운 세상이다. 지글지글 고기를 구워 차려내는 밥상이 손님맞이 가장 귀한 대접이라 생각했는데 현관문을 들어서며 하는 아들의 말은 언제나 “엄마, 김치볶음밥 해주세요”이다.이것저것 준비한 음식을 뒤로하고 묵은지 송송 썰어 파기름 낸 달궈진 프라이팬에 찬밥과 들기름을 부어
20만 명이 훌쩍 넘은 하루 코로나 확진자 수. 그래도 그저 남의 이야기일 줄 알았다.그러던 내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기 기운이 있어 혹시나 해 신속항원 검사키트 검사를 해보았더니 선명한 한 줄과 함께, 아주 희미한 또 다른 줄이 보였다. 희미한 한 줄이 못내 거슬렸지만, 코로나 증세는 아닐 거라고 애써 결론을 지으며 잠이 들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및 ‘안성시 국회의원 재선거’ 날짜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실천할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다.우리나라의 경우 만 18세가 되면 선거권을 가질 수 있다.선거권을 가지게 된 국민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5년에 한번 대통령 선거를, 4년에 한번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다.5년 만에 치러지는
안과 대기실은 마치 붐비는 터미널 대합실 같았다. 앉은 사람들은 의사에게 내 눈의 불편을 호소하는 짧은 만남을 위해 기다리고 기다린다. 기다림이 지루해 옆 건물 다이소에 가서 빨래집게와 꽃무늬가 든 작은 그릇을 사고 다시 왔다. 돈이 많거나 적거나 바쁘거나 한가하거나 오직 내 눈에 집중해 모인 사람들 속에 나도 들어간다. 젊은이가 보이지 않아 노인회관에 들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영화 의 유명한 대사이다. 어느 시대건 세상을 다스릴 위치에 누가 오를 것인가 하는 문제는 권력을 쥐려는 당사자들이나, 주변 사람들,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가는 곳곳에서 선거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들을 마주한다. 3월 9일이 되면 누가
최근 평택시와 안성시 두 지자체에서는 끊임없이 ‘채용’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안성시에서는 ‘안성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 및 사무국장 부정채용 의혹’이 경기도 감사관 조사 결과 일부 사실로 밝혀졌으며, 평택시 또한 정장선 시장과 관련해 측근 채용 및 특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채용 과정에 논란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비리나 특혜가 있었다고는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