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윤석열 후보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결과는 나왔지만, 과정이 찝찝하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 불릴 만큼 서로의 치부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이 남발됐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리더를 뽑는 자리인 만큼, 경쟁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방향이 잘못됐다.

 후보자들의 이러한 네거티브 전략은 결국 ‘유권자’인 국민들의 분열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민심이 지역별·세대별·젠더별로 나누어지는 양상이 자주 목격됐다.

후보자들이 서로 자신들의 지지층만을 겨냥해 정책을 세우고, 타 후보를 비방하는 발언을 남발했으니 지지자들 간의 분열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경쟁이 끝났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새로운 동력을 마련해야 할 시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분열과 반목(反目)이 반복된다면 결국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될 뿐이다.

물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대통령이 새로 바뀌었다고 해서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는 없다.

하물며 지역갈등, 세대갈등, 젠더갈등은 단순 ‘갈등’을 넘어 하나의 정치적 이슈로 도드라지는 만큼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어설프게 갈등을 해소하려다가는 더욱 큰 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각각의 갈등마다 핵심 키워드에는 차이가 있다.

지역 갈등을 초래하는 것은 보통 ‘불균등한 지역발전’에 원인을 두고 있다. 세대갈등의 경우 ‘소통의 문제’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으며, 젠더갈등은 ‘평등’이라는 개념에 대한 가치관 차이로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일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일뿐더러, 5년이라는 임기 내에 이러한 갈등을 모두 해소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권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행히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명 후보 모두 이제는 경쟁을 떠나 ‘화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디 이번 정부에서는 여·야 간 갈등의 고개를 넘고, 화합을 통해 국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주었으면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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