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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이요 한식이라”
김학인 세움교회 담임목사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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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06  11: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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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간에 청명과 한식이 하루 사이로 들어있다. 

청명과 한식은 흔히 하루 앞뒤에 오거나 같은 날이 되기 때문에 뒤섞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나란히 붙어있는 청명과 한식을 빗대어,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생겨났다.

청명과 한식이 기껏해야 하루 차이밖에 나지 않으므로 별다른 차이가 없음을 나타날 때 쓴다. 

 ‘청명’(淸明)은 24절기의 다섯 번째 절기로서, 하늘이 맑아진다는 뜻이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새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천지간에 물이 올라 생명이 움트는 절기여서 해마다 이맘때에 식목 행사를 가지게 된다. 

‘한식’(寒食)은 ‘차가운 음식’을 뜻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淸明條)의 기록에 따르면, 청명에 새 불을 나누어 주는 세시풍속이 있었다.

우리의 옛 조상들은 불을 소중히 다루었고 불씨를 꺼뜨리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일 년에 딱 한번 불씨를 끄는 때가 바로 청명이었다.

헌 불씨를 꺼뜨리고 새 불씨를 받기 위함인데,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고, 임금은 다시 이 불을 정승과 판서를 비롯한 문무백관과 각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 주었다. 

수령들은 이 불을 다시 한식날에 백성에게 나누어주었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서 찬밥을 먹었던 데서 한식이 유래했다고 한다. 

청명과 한식은 전통적으로 새로운 절기의 시작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었다.

그 날들에는 새로운 날에 대한 소망이 담겨있다.

새로운 농사의 시작, 묵은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아들이는 의식이었다.

그런 마음가짐이 우리 각자의 삶의 자리에도 필요하다.

이제 완연한 봄기운이 사방에서 느껴진다.

쌀쌀한 새벽공기에 점퍼를 걸치지만, 한 낮에는 반팔도 좋을 만큼 기온이 올라간다.

개나리꽃이 사방에서 피어나고, 하얀 목련이 화사함을 자랑하며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다.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아 2:10-13). 

이것은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노래이지만, 가족이든 동료든 그 대상이 누구든 좋다.

늘 함께하는 공동체의 사람들에게 이 새 봄에 함께 힘을 내어 즐겁게 살아가보자고 격려하기 좋은 때이다.

청명이요 한식이라. 이제 바야흐로 봄철이다. 

좋은 일이 봄 같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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