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신문
오피니언평안오피니언
“길 잃은 양 한 마리”
김학인 세움교회 담임목사  |  pa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03.16  10:53:3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백 마리의 양 가운데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선 목자의 이야기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누가복음 15장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비유 중 일부이다. “(눅 15:4)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

이 비유를 읽으면서 한 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 나머지 아흔 아홉 마리 양을 들에 두는 것이 이치에 맞느냐는 점이다. 

그럼 한 마리 양이 나머지 아흔 아홉 마리보다 더 귀하다는 것인가? 더구나 그 길 잃은 양은 목자의 음성을 제대로 듣지 않고 한눈팔다가 딴 데로 갔을 가능성이 많다. 다른 양들보다 더 나은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왜 목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나머지 양들을 들에 둔 채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섰던 것일까? 그것은 목자가 그 한 마리의 양을 단순한 경제적 가치나 숫자로만 인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백 마리 중에 그래도 한 마리만 잃어버린 것이니 나머지 양들이나 잘 단속하자거나, 목자의 말도 잘 안 듣고 말썽피우더니 들짐승의 먹이가 되던, 구덩이에 빠져 죽던 상관할 바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목자의 심정을 헤아려 알 수 있는 힌트를 요한복음 10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양은 그(목자)의 음성을 듣나니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요 10:3). 밤새 양 우리에 가두어 놓았던 양들을 아침이 되어 풀밭으로 인도하기 위해 문을 열어 내보낼 때 목자는 양의 이름을 불러 인도하여 낸다고 했다. 

날마다 그 양을 돌보고 인도하는 목자는 양 한 마리 한 마리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나름의 이름을 붙여 준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많은 무리의 양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목자는 그 한 마리 한 마리를 양 1, 2, 3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알고 구분을 해낸다는 말이다. 

“이쁜이, 재롱이, 먹보, 투덜이, 날센이...” 그 특성들을 알고 제 각각 이름을 부여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양 한 마리가 길을 잃어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목자는 단지 경제적 가치 때문이 아니라 위험에 처해 두려움에 떨고 있을 양이 못내 안타깝고 불쌍해서 찾아 나선 것이다. 

이 비유는 예수님이 죄인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교제하는 것을 본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비난에 대한 대답이었다. 예수님이 죄를 지어도 좋다고 하신 것이 아니라, 길 잃어버린 죄인이 멸망으로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그들이 회개하고 구원의 길로 돌아오기를 바라시는 사랑의 마음 때문이었다. 예수님을 비난 하던 종교지도자들도 사실은 길 잃은 양들이었다. 다만 그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길 잃은 양, 가망 없는 인생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사랑은 독생자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나는 선한 목자이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린다.”(요 10:11). 기독교회는 지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기리고 묵상하는 사순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학인 세움교회 담임목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평택시의원 당선인 / 안성시의원 당선인
2
평택·안성시장 당선인 공약
3
평택·안성시장 당선인 공약
4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완승
5
경기도지사 당선인 공약
6
경기도의원 (평택 · 안성) 당선인
7
평택·안성시의원 당선 득표율
8
시집 ‘나도 시인이 될래’ 송도아 작가와의 만남
9
제8회 지방선거, 평택시 투표율
10
경기도교육감 당선인 공약
신문사소개윤리강령편집규약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평택시 비전5로 35, 501호(비전동) (주)평안신문  |  대표전화 : 031-692-5577  |  팩스 : 031-692-5579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기 다 00922  |  발행인 : 심순봉  |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 이성관
Copyright © 2011 평안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p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