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억원의 예산을 들여 평택시 관문(안성IC 주변)에 조성한다는 조형물 조감도
약 8억원의 예산을 들여 평택시 관문(안성IC 주변)에 조성한다는 조형물 조감도

평택시가 약 8억원을 들여 평택시 관문(안성IC 주변) 조형물(경관광장 조성 등)을 건축하려고 하자 논란이 뜨겁다.
지난 13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아름답고 살기좋은 이미지 조성을 위해 평택시 상징성과 미래비전을 담은 상징조형물을 포함한 경관광장을 평택시 관문(안성IC 입구)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택시가 심혈을 기울여 조성하는 이번 사업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LG전자 유치등으로 평택 지역경제의 ‘청신호’가 켜진것은 사실이지만 ‘평택시 2020발전계획’에 따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문 조형물 조성사업 ‘시기 적절한가?’

평택시 용이동에 거주하는 송모(44세·여)씨는 “(평택시가)당장 경관광장과 조형물을 조성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그 예산으로) 평택시의 노후된 거리를 리모델링 하거나 예산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회사원 정모(36세·남)씨는 “향후 교통 이동변화 등으로 주요 도로가 바뀌거나 평택항을 비롯한 다른 장소에도 설치를 해야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도시디자인도 중요하지만 현재 평택시 상징인 조형물을 (안성IC 입구에) 설치할 시점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호주에서 수십년동안 거주했다는 고덕면 이모(55세·남)씨도 “IC이름도 평택이 아니고 안성과 합류되는 지점에 굳이 조형물을 건설해야 하느냐”며 “향후 인구 증가가 발생한 다음에 사업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향후 평택시가 급속한 발전이 이뤄질 것을 고려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평택시 발전협의회 관계자는 “평택항을 비롯해 고덕산단 및 기타 산단 등이 조성되면 현재 평택시의 인구밀도가 바뀌면서 번화가도 평택역과 평택시청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지역이 아닌 다른곳으로 이동할 확률이 높다”며 “이러한 인구변화에 따른 인구밀도이동 및 교통량 변화등을 고려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평택시가 추진하고 있는 관문 조형물 경관광장 조성사업은 용이동 493-5번지 일대 약 3941㎡에 약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상징조형물 제작·설치 및 주변환경 정비사업’이다.
이 사업이 추진될 경우 약 5개월간의 사업기간 동안 안성IC에서 평택시로 들어오는 주변 일대에 경관광장 및 완충녹지 정비를 포함한 조형물 설치가 이뤄지게 된다. 조형물에는 영상홍보가 가능해 향후 시정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택시는 전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탑재된 조형물이 조성되어 평택시의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대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시는 본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23일까지 제안서 공모를 실시했으며 총 7개 작품 가운데 전문가 평가 등을 통해 최종 1개 작품을 우선 협의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평택시 홈페이지에서 진행중인 관문 조형물 및 경관광장 설문조사
평택시 홈페이지에서 진행중인 관문 조형물 및 경관광장 설문조사
조형물 및 경관광장 조성 설문조사

평택시청 홈페이지에서 평택시 조형물과 경관광장 조성사업과 관련해 진행중인 설문조사 5항에는 ‘우리시 주요 진출입 관문에 대하여 상징조형물사업을 추가로 실시 할 경우 우선적으로 설치하였으면 하는 위치는?’ 이라는 질문이 있다.
설문지에는 서평택IC(서해안고속도로 82번국도), 송탄 교차로(1번국도와 45번국도 교차지점), 동삭 교차로(45번국도와 지방도317호선 교차지점), 고덕 교차로(38국도와 45번국도 교차지점), 기타 등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평택시는 현재 위치에 조형물을 조성한 후 여러 가지 요인으로 또 다른 조형물을 조성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시민여론조사 등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지만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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