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문화재단은 정장선시장의 역점사업 중 하나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평택 문화예술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시장의 뚝심(?)으로 2020년 4월에 출범했다. 

당시 기존의 문화예술 단체들과 문화예술인들이 담당하던 지역문화예술 활동을 문화재단의 출범으로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문화재단이 옥상옥의 위치에서 지역문화예술을 통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듯 출범 2년차를 앞둔 평택시문화재단은 ‘홈페이지 구축 지연’부터 시작해 이번 용역사 선정 과정에서 저지른 터무니없는 실수까지, 계속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홈페이지 구축 지연’은 문화재단이 얼마나 비전문적으로 운영됐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느 기관이든 홈페이지는 필수 요소다. 특히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준공공기관의 경우에는 두말할 것도 없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그러나 평택시문화재단은 올해 7월이 되어서야 정식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작년 4월에 출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너무 늦은 셈이다.

지역 예술인들과의 불통행정 또한 지속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타 지역 문화재단에 비해 한참이나 늦게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던 것이나, 다양한 지원사업 과정에서 예술인들의 주장을 무시하여 특혜 의혹이 발생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그나마 이전의 문제들은 문화재단이 출범한 뒤 정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금번 ‘문화지대 기반 활성화’ 용역사 선정 과정서 확인된 ‘점수 산정 오류’로 인한 용역사 선정 실수라든가, 담당 팀장의 특정 업체 배제 발언은 문화재단의 무능력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에 지나지 않다.

문화재단은 내년 4월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있다. 더 이상은 ‘시행착오’라는 이름으로 시민과 예술인들에게 양해를 구할 수 없다. 이제는 문화재단 차원에서 스스로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스스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만일 문화재단의 이러한 비전문적 행태가 계속된다면, 평택시 문화예술계의 미래는 암울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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