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호기롭게 출범한 평택시문화재단이 아직 2년차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홈페이지 미구축’부터 시작해 ‘직원 내부갑질’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비록 아직 시행착오를 겪는 단계라고는 하지만 대다수 직원들이 기존에 전국 각지에서 근무했던 경력자들이라는 점에서 문화재단의 이러한 점들은 더욱 아쉽기만 하다.

홈페이지 미구축은 지속적으로 문제점으로 지목돼왔다. 어느 기관이든 홈페이지 구축은 최우선이 되어야 함에도 문화재단은 출범 1년째가 되어서야 임시홈페이지를 구축했으며, 오는 7월 말 정식 홈페이지를 구축한다는 것은 전후사정을 놓고 봐도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이제 막 1년을 넘은 기관에서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는 점 역시 문화재단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 제대로 정착도 하지 못한 기관에서 노조가 출범했다는 것은 그만큼 내부적으로 근무환경 및 처우에 대한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 기업정보 플랫폼에서는 평택시문화재단을 퇴사한 직원들의 후기를 상세히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이 5점 만점 중 1점을 주었을 정도로 문화재단에 대한 퇴사자들의 평이 좋지 못했다.

문화재단은 지적받은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시민들과 지역예술인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있다. 아직 시스템이 갖추어지는 과정인 만큼 부족한 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과 지역예술인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싶었다면 문화재단 스스로 개선방안을 마련함으로써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만약 문화재단이 사기업이라면 이러한 시행착오를 두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준공공기관인 만큼 이제는 명확한 개선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문화재단은 자신들이 그저 ‘형식적 문화예술 전문기관’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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