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아침 공기는 언제 들이켜도 상쾌하다.
마치 박하사탕처럼 알싸한 공기가 밀려들어와 잠에서 덜 깬 노곤한 몸을 일으켜 세운다.
피론치드 가득한 숲에 간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고운 수채화 같은 풍경 속에서 발아래 푹신하게 깔린 낙엽을 밟으며 즐기는 산책은 가을을 더욱 풍성한 계절로 만든다.
이번 주말에는 그 누구라도 절로 산책하고 싶어지는 청명한 시월의 숲길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뽀얀 쌀뜨물 넘쳐나던 미천골의 가을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미천골자연휴양림에 들어서면 십 수 km에 이르는 깊은 계곡이 이어진다. 골골이 맑은 물이 넘쳐흐르는 이곳에는 버들치나 산천어 따위의 1급수 어종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참나무, 박 달나무, 자작나무 등 계곡을 따라 다양한 수종의 활엽수들이 깊은 숲을 이루고 있다.
물 맑고 골이 깊으니 공기도 좋을 수밖에 없다. 깊어가는 미천골의 가을을 제대로 느끼려면 미천골자연휴양림에서 숙박까지 해결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여행 플랜일 것이다. 숙박이 어렵다면 입장료를 지불하고 가벼운 산책을 즐겨 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자연휴양림 내 산림휴양관 뜰에 낙엽이 잔뜩 떨어져 있다. 낙엽은 농익어가는 계절처럼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것만 같 다. 최면에 걸린듯 햇살이 쏟아지는 미천골을 따라 안으로 안으로 들어간다. 미천골에는 한 때 융성했던 불교 수도원 터인 선림원지가 남아 있다.
수도원이 창건된 신라시대만 해도 이 계곡에는 선 림원에서 흘러나오는 쌀뜨물이 계곡을 뽀얗게 물들였을 정도였다고 한다. 지명 에 쌀 미(米) 자가 들어간 것도 선림원에서 비롯됐다. 차를 대고 계단 위로 몇 걸음 옮기자 휑 한 수도원 터가 나온다. 과연 이곳이 계 곡물을 쌀 씻은 물로 뽀얗게 물들였던 수도원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초라하다.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삼층석탑, 주춧 돌 그리고 부도밭뿐이다. 비교적 최근에 모셔다 놓은 듯한 관음보살상도 이끼로 덮여가고 있다. 잡초에 묻혀가는 선림원 지에는 세월의 무상함만이 남아있다.

 Point▶ 서울춘천고속도로 동홍천 I.C - 44번국도 속초·인제 방면 - 철정교차로에서 상남 방면 우회전 - 451번 지방도 - 31번국도 - 기린면 - 진방삼거리에서 방동리 방면 우 회전 - 418번 지방도 - 조침령터널 - 서림삼거리에서 우회전 - 56번국 도 - 미천골자연휴양림 / 2만1천원 ~15만7천원 / 033-673-1806 www. huyang.go.kr

맛집 & 맛집

 
 
송천떡마을
미천골자연휴양림 입구를 지나쳐 56번국도가 44번국도를 만나기 전 떡마을 이정표를 보고 좌측 길로 접어들면 송천떡마을이다. 마을 앞을 지나는 56번국도가 포장되기전, 송천떡마을은 깊은 산 자락에 묻힌 오지 중의 오지였다고 한다. 이곳의 먹거리는 마을 아낙들이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든 떡이다. 인공색소를 첨가하지 않은 웰빙 떡이라 더욱 반갑다. 인절미, 송편, 계피떡, 쑥버무리 등 다 양한 떡을 구입할 수 있으며, 미리 연락하고 방문하면 떡메를 치고 고물을 묻혀 직접 떡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Point▶ 미천골 - 44번국도 양양 방면 - 송천떡마을 / 인절미 만들기 5천원, 찹쌀떡 만들기 6천 원 / 033-673-7020 songcheon.invil.org

 
 
불바라기펜션

미천골에는 휴양림이 들어서기 전부터 미천골을 지키고 있는 터주대감이 있다. 미천골에서 솟는 불바라기약수(미천약수)에서 그 이름을 따온 불바라기 펜션이다. 이곳에는 하루 묵어갈 잠자리가 있는 것은 물론 고즈넉한 카페도 겸하고 있어 미천골에 오는 사람들은 꼭 한번 들러가고는 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Point▶ 미천골자연휴양림 내 위치 / 14만~22만원 / 033-673-4589 www.bulbaragi.co.kr

 
 
쏠비치호텔&리조트

미천골에는 휴양림이 들어서기 전부터 미천골을 지키고 있는 터주대감이 있다. 미천골에서 솟는 불바라기약수(미천약수)에서 그 이름을 따온 불바라기 펜션이다. 이곳에는 하루 묵어갈 잠자리가 있는 것은 물론 고즈넉한 카페도 겸하고 있어 미천골에 오는 사람들은 꼭 한 번 들러 가고는 하는 명소로 자리 매김했다.

Point▶ 미천골자연휴양림 내 위치 / 14만~22만원 / 033-673-4589 www. bulbarag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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