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크론병은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드문 질환이었으나, 최근 10여 년 사이에 급증하고 있는 자가면역성 질환입니다. 특히 크론병은 다양하고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여 완치가 되지 않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주로 젊은이들에서 발병하여 국민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1. 정의
크론병은 식도, 위, 소장, 대장과 항문에 이르기까지 위장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 증상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크론병은 1932년 미국의학협회지에 이 병에 대해 처음 논문을 쓴 크론박사의 이름을 따라 크론병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들 국가의 생활환경이 선진화, 서구화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3) 발병연령
주로 청소년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이 병은 유아에서부터 노인에게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일생 중 병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큰 두 시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 기간이 15~35세 사이이며, 두 번째 시기는 50~60세 사이입니다. 따라서 고령에도 이 병이 충분히 발견될 수 있습니다.

>>> 증상

1. 소화관염증에 의한 증상
크론병의 초기증상은 대개 복통, 설사, 전신의 나른함, 하혈,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 증상으로는 빈혈, 복부팽만감, 구역질, 구토, 복부의 불쾌감, 복부에 혹이 만져짐, 치질의 악화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크론병으로 진단이 되기까지 환자들이 경험한 증상은 복통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서 96%의 환자에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체중감소가 81%, 설사가 76%로 나타났습니다. 그 밖에 발열이나 직장출혈도 비교적 흔한 증상이었습니다.

2. 장관 외 증상
크론병은 장 이외의 전신에 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장관 외 증상 또는 장외 증상이라고 부릅니다. 장외증상이 흔히 나타나는 곳은 관절, 눈, 피부, 간, 담관, 신장 등이며, 대장을 침범한 크론병에서 소장을 침범한 경우보다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1) 관절 증상
관절염 또는 관절통은 크론병에서 가장 흔한 장외 증상으로서 여러 관절 부위에 바뀌어서 나타나고 무릎, 엉치뼈, 발, 손 등이 붓고 아프며, 움직이기 어렵게 됩니다. 그러나 강직성 척추염을 제외하면, 크론병과 동반된 관절 질환에서 관절의 변형을 초래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2) 피부 증상
피부 증상으로는 1∼5cm 정도의 붉은 색조를 보이는 둥근 결절로서 주변보다 약간 융기되어 있고 누르면 통증이 있는 발진인 결절 홍반과 고름이 잡히는 피부궤양 괴저성 농피증 등이 있습니다.

3) 눈 증상
눈에는 다양한 병이 생길 수 있는데 가장 흔한 병은 안구통, 눈부심, 두통이나 시력 불선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포도막염과 경미한 소양증과 작열감 등을 호소하는 상공막염 등이 있습니다. 포도막염의 경우 빠르게 진행하면 실명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 외에 결막염, 공막염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진단

1) 신체검사
모든 의사들이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 거치는 출발점은 환자의 병력을 살펴보고 복부 등을 진찰하는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건강상태나 가족의 병력과 증상이 언제 시작되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하여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결정하게 됩니다.

2) 대장내시경검사
대장내시경검사는 내시경을 항문을 통해 삽입하여 대장내부 표면의 염증상태를 관찰합니다. 크론병의 경우는 특징적인 궤양형태의 유무를 관찰합니다. 또한 내장벽에서 작은 샘플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세포변화 검사를 통해 크론병을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가 바륨을 함유하는 조영제를 관장한 후 크론병의 특징적인 영상과 침범범위를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장내시경검사로 많은 부분이 대체되고 있습니다.

3) 소장검사
소장의 침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환자가 바륨을 함유하는 조영제를 마시는 소장바륨조영술로 소장의 협착, 궤양, 누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요즘 많이 시행되고 있는 CT 소장조영술과 캡슐내시경 검사나 특수한 소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CT 소장조영술은 장간막, 장관주위지방, 주변장기, 누공과 농양과 장관과증진 등 진단에 도움이 되는 장관 외 영상을 제공하므로 소장조영술보다 첫 번째 선택검사가 되고 있습니다.

>>>> 치료

1. 치료원칙
크론병 치료의 목표는 관해의 유도 및 유지입니다. 따라서 크론병의 치료는 유도요법과 유지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도요법이란 증상이 심한 활동성 크론병에서 증상이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인 관해를 유도하기 위한 치료법입니다.
유지요법은 관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입니다. 유지요법을 시행하는 이유는 크론병이 다양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완치되지 못하고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2. 활동기 내과적 치료법
1) 설파살라진과 5-ASA
설파살라진이라는 약물은 크론병의 내과적 치료에 있어서 수십여 년간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제들입니다. 설파살라진은 화학적으로 아스피린과 유사한 5-ASA와 항생제인 설파피리딘에 결합시켜 만든 약입니다.
설파살라진은 경증과 중등증 대장크론병 환자에서 관해유도와 유지를 위한 첫번째 선택약제입니다. 설파살라진의 치료효과는 용량에 비례하는데, 고용량 투여 시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설파살라진 성분 중 설파피리딘이 원인입니다.

이 때문에 설파살라진의 부작용을 줄여 고용량 투여가 가능하도록 5-ASA만을 분리하여 코팅한 약제들이 개발되었습니다. 5-ASA는 5-아미노살리신산의 약자로 작용기전은 염증성 매개물들에 대한 항염작용 효과입니다. 5-ASA는 코팅의 내용을 달리한 많은 5-ASA 제제들이 개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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