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청 공무원들은 근속 30년 넘기는 해에 부부동반으로 유럽 시찰여행을 다녀오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올해 근속 30년을 넘긴 해당 공무원이 1백여 명. 박봉으로 가정을 꾸려온 가족을 위로하는 의미가 있는데 이마저 어렵게 됐다.

  공무원 근속 30년을 넘긴 김 모 씨. 일정은 8박 9일간이며, 시는 1인당 35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부부동반 해외연수 계획이 불발, 김 모씨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급하게 해약해야 할 처지가 된 김 모씨는 여행 계획 취소와 위약금 문제 등이 고민거리다. 

  지난 4월 실시한 감사원 기관운영 감사에서 선심성 포상이라고 지적된 장기근속 공무원의 해외 시찰여행. 사기진작 차원에서 올해 1월까지 실시했던 유럽시찰 경비지원 방법을 변경하는 바람에 가족과 함께 갈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평택시는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 집행기준에 따라 지난 3년간 공무원 200여 명에게 가족의 경비는 자부담하는 선에서 350여 만 원씩의 해외시찰여행 경비를 지원했다.   

   ‘공무원 후생복지에 관한 조례’에 따라 30년 이상 장기재직 공무원의 해외시찰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감사원은 장기근속 공무원의 해외시찰 경비지출이 세출예산 집행기준에 위배된다는 감사결과를 지난 1월 경기도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평택시는 해외시찰 경비를 국제화여비 항목으로 바꾸면서 가족의 몫을 제외시키기로 했다.

  평택시 한 관계자는 “국제화여 비로 진행하다 보니 본인만 해당 되는 여비로, 공무원 본인만 가는 걸로 추진해 왔으나 이마저 어렵게 되어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박봉으로 가계를 꾸려온 가족에게 말을 꺼내기 어려워 속앓이를 하고 있는 장기근속자들,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행정가에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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