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섬유디자인을 전공한 장경애 작가는 우연하게 천연염색을 접한 2004년도부터 12년 동안 천연염색을 기반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천연염색을 접하기 전 장 작가는 나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창작하고 싶어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우연하게도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단색 염색을 해보 았는데 그것이 마음에 들어 천연염색을 전 문적으로 하게 된 것이다.

  “천연염색은 한 번도 똑같은 문양이 나올 수 없는 독특하고도 독자적인 예술입니다. 원래 평범하거나 남들과 똑같은 것을 싫어하는 저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분야죠.”

   현재도 그는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기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다. 이처럼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이란 평생해야 하는 숙제일 것이다.

   천연염색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면 다 색을 낼 수 있다. 풀, 꽃, 풀의 뿌리나 나무껍질 등 색을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사용 가능하다. 때로는 딸기우유의 색을 표현해주는 연지벌레도 사용한다.

  다만 결례도(햇빛에 강한 정도)에 따라 염색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가 따로 있다. 섬유도 면이나 실크 등 천연 섬유를 사용 해야 된다. 천연염색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침구, 의류, 속옷, 스카프, 넥타이 등 다양하다. 그가 운영하는 물들임 공방은 이 처럼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의류를 만들고 싶어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는 염색뿐만 아니라 의류나 작품 등 그가 바느질할 수 있는 것은 손수 만든다. 단순히 염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섬유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다양하게 연출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가 만든 조각보와 발(가리개)은 푸른 색을 대표하는 쪽(염료로 많이 쓰이는 풀의 한 종류)을 사용해 햇빛에 비칠 때마다 아름답고도 청초한 모습을 자아낸다.

  “제가 사용하는 재료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쪽이에요. 쪽잎이 가지고 있는 푸른 색은 옅은 하늘색부터 짙은 옥색까지 연출 할 수 있는 최고의 재료죠. 그리고 저는 나 무를 좋아해서 대체적으로 작품에 나무를 표현합니다.”

  우리가 흔히 쪽빛 하늘이라는 표현에서 의 쪽은 바로 이 염료인 쪽을 뜻하는 것이다. 쪽은 특유의 푸른빛 뿐만아니라 결례 도도 좋아 가장 선호하는 재료이다.

  또한 그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나무로써 표현해낸다. 성장하면서 뻗어나오는 가지를 볼 때 그는 가장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천연염색은 그 기법도 다양하다. 초를 녹여 그림을 그리고 염색을 하면 초가 지나간 자리만 남기고 염색물이 스며 든다. 같은 쪽 색으로 음영을 주면 지루 하지 않고 재미있는 작품이 나온다. 감 물을 사용해 특유의 거친 질감이 만들어 지기도 한다. 때로는 양파껍질이 사용될 때도 있다. 양파껍질을 모아 끓여서 색을 내면 오묘한 색이 탄생한다. 홀치기 염(실이나 끈을 사용해 천을 묶어서 염색) 기법을 사용해 우연의 문양을 얻기도 한다. 이렇듯 그가 만든 작품 중에 같은 작품은 단 한 작품도 없다.

  “천연염색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흔히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어요. 우리가 하찮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이죠. 또한 천연재료를 사용하니까 어찌 보면 건강한 의류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가 안성휴게소에서 상시 전시를 했을 때 항상 그의 작품을 찾는 손님이 있었다고 한다. 이제는 공방에서 작품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그 당시 그의 작품에 매료된 손님은 물어물어 그의 공방까지 찾아와 넥타이를 구매해 갔다. 이렇듯 처음 매력을 느낀 사람은 계속 천연염색 작품을 찾는다.

  일주일에 한 번씩 운영되는 공방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열정으로 가득하다. 그들은 필요에 의해 오기도 하고 배우기 위해 오기도 한다. 자연에서 나오는 색과 그 색이 연출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방법에 매력을 느 끼고 만족해하는 사람들이다.

  “천연염색은 말 그대로 자연이에요. 그 래서 우리는 항상 자연과 함께 있는 것과 다름이 없어요.”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똑 같은 것 없이 항상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천연염색이다.

  “저는 초안을 디테일하게 스케치하지 않아요. 작품을 하면서 느낌 가는 대로 완성 시키죠. 그러다가 뜻밖의 성과가 나오기도 하고 그것이 다시 상상력을 자극해 작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도 해요. 그럴 때가 가장 기뻐요.”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지만 한 곳을 바라보면서 길을 걷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적인 면에서 회의를 느낄 때도 있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다는 것, 밤을 새워 작업해도 힘든 줄 모르는 것, 그것이 열정이고 그 열정이 나를 춤추게 한다. 또한 그의 작품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 의 호응이 더욱 작품에 깊이 임할 수 있게 해준다.

  “이곳에서 열심히 작업을 하는 예술 가들은 많은데 일반 사람들이 잘 모르고 못 찾아오시는 것 같아요. 예술 공예 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 작품 판매도 원활하게 돼서 작가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시장이 침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관심 있는 분야는 어떻게든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사람들 극소수이기에 아직까지 천연염색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덧붙이고 싶은 말이다. 이들의 작품은 공장에서 나오는 똑같은 것이 아니다. 작가들의 혼이 담겨있다.

  그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마음의 힐링을 얻을 수 있다. 예부터 자연에서 가져온 것을 유용하게 활용했던 조상들. 그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 해석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결합으로 탄생된 장경애 작가의 작품 속에는 자연이 숨 쉬고 있다.

 
 
 
 

장경애 공예가 경력
 08 경기미협 청년작가초대전(안산단원전시관)
10 경기 여성작가초대전“아띠” (경기도문화의전당)
13 경기도 공예품대전 입상 KPAM 대한민국미술 부스 개인전(예술의전당) 장경애“물들임”개인전 (안성맞춤공예문화센터)
14 한·중 교류전(중국 치박박물관) 한·일 규방공예전(일본 한국문화원)
15 5인 초대기획전(스페이스A 갤러리) 한양미술대전 공예분야 특별상 수상 서울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콘래드호텔 서울) 한·일 규방공예전(남한산성 아트홀) 가온누리 창립전(남한산성 아트홀) 외 다수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안성지부 부지부장
 사)안성공예가회 회장
안성맞춤공예문화센터장
사)경기여류미술작가협이사
상명디자이너회, 가온누리회 회원
물들임 작업실 운영중

* * * 물들임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남사당로 198-10
안성맞춤공예문화센터
031) 676-6543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