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합정동 먹자골목에서 조금 떨어진 곳.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평택의 맛집 ‘꼬꼬댁갈비’
이곳의 메뉴는 딱 하나. 닭갈비이다. 닭을 볶는 넓은 철판의 온기와 고추장, 간장 등의 갖은 양념 듬뿍 들어 간 매콤 달콤한 닭갈비가 겨우내 잃었던 입맛까지 되살아나게 해준다.
어린 학생들부터 어른들까지 입맛 사로잡는 이곳 ‘꼬꼬댁갈비’의 주인은 그저 자신이 자주 다녔던 단골가 게를 인수해 친구와 함께 운영하게 됐다고 한다.
“원래부터도 맛이 있었지만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여러 과정들을 거쳤죠. 그래서 지금의 닭갈비가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본래 있던 맛의 비법과 자신이 터득한 비법, 그리고 손님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고 반영해 실험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맛을 완성시켰다.
그렇게 완성된 ‘꼬꼬댁갈비’는 4년을 맛집으로 자리 잡으며 평택에 6개의 체인점과 서울, 대구, 진천 등 의 도시에 체인점 4곳을 포함해 총 10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
주인은 31살의 어린 나이지만 1년 반 만에 10개의 체인 사업을 이루어낸 CEO이다. 또한 3~4월쯤 서울 홍대에 직영점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평택시에 본점이 있음 으로써 이는 평택시의 자랑이라 할 수 있겠다. 주인은 요리에 대해 특별히 배운 적은 없지만 사업 수완만큼은 남달랐던 듯싶다.
그가 만드는 닭갈비의 재료는 모두 평택 통복시장에서 사오는 국내산 재료들이다. 닭도 생닭만을 사용한다. 맛의 기본은 신선한 재료에 있음이다. 그렇게 시장에서 사온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재료들만을 사용해 아 침마다 소스를 직접 만든다. 그는 특히 마늘과 생강을 듬뿍 사용해 닭의 잡냄새를 잡아준다고 한다. 또한 깊은 맛을 나게 해주는 비결도 이 마늘과 생강에 있다. 닭갈비 전문점이라 메뉴는 닭갈비 늘 하나이지만 나름 여성 손님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치즈 닭갈비는 요리에 언제부턴가 치즈를 넣어서 먹게 된 트렌드를 파악해 새롭게 추가한 메뉴이다.
닭을 다 먹은 뒤 후식처럼 즐길 수 있는 볶음밥. 안 먹고 가면 서운한 이 볶음밥은 볶은 김치와 김가루, 닭갈비 소스, 참기름을 철판에 볶아내 매콤하면서 고소한 맛을 낸다. 여기서는 닭갈비를 주인이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볶아주기 때문에 손님들은 따로 손이 갈 필요 없이 그저 먹기만 하면 된다.
이곳은 맛집들이 즐비한 골목도 아니고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그래서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단골손님들이 대부분이다. 이곳은 다른 닭갈비집보다 다소 비싼 가격일 수는 있으나 그에 따라서 양도 푸짐하고 무엇 보다도 좋은 재료들만을 사용하니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게다가 가격이 부담될 수 있는 중고등학생 손님들에게는 2천 원을 할인해 준다고 한다.
“언젠가 학생들 여러 명이 찾아와 2인분만 시키고 밥을 많이 시켜서 먹더라고요. 왜 그런가 봤더니 저희 집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거예요. 한창 배고플 나이인데 돈 때문에 마음껏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는 학생들만은 특별하게 할인을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인의 마음 씀씀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직업이었던 사회복지사 때의 일을 떠올려 팽성·북부장애인주간보호센터와 협약을 맺고 한달에 한 번씩 무료로 장애인들에게 점심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30~40분이 와서 점심을 드시는 데 그게 매출 30~40 만 원 정도 되는 거거든요. 원가 생각하면 그 정도의 봉사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주인의 유별난 마음 씀씀이에 배와 더불어 마음까지 채워간다.
“음식을 먹으러 갔을 때 배부르게 그리고 기분 좋게 먹어야 한다는 소신이 있어요. 제가 생각할 때 저희 집의 음식 맛이 최고로 맛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손님이 드실 때 같은 가격이더라도 서비스 받 는 것처럼 기분 좋게 드시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철판의 후끈후끈한 열기에 주인의 따뜻한 마음까지 느 낄 수 있는 곳 ‘꼬꼬댁갈비’에는 먹는 이들의 마음 까지 풍족해지는 정이 있고 사람이 있다.
꼬꼬댁갈비 경기 평택시 자유로20번길 11 ☏ 031-655-1399
메 뉴 닭갈비 10,000원 치즈 닭갈비 1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