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청 공원 녹지과장 및 진위면장 퇴직
성균관 유도회 평택지부 한문전임 강사
평택시립도서관, 안중도서관, 평택남부노인 복지회관,
팽성노인 복지회관 등에서 10년간 한문 강의 (과목: 동
몽선습, 사자소학, 소학, 대학, 논어, 맹자, 중용, 한문
문법, 고사성어 등)


  좌우고면(左右顧眄)은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곁눈질하며 눈치를 살핀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앞뒤를 재고 결단하기를 망설이는 태도를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위(魏)나라의 조식(曹植)이 오질(吳質)에게 보낸 편지에서 유래되었다.

  편지는 여오계중서(與吳季重書: 오계중에게 주는 글)에 적혀있다. 조식(曹植)은 위(魏)나라를 세운 조조(曹操)의 셋째 아들로서 총명하고 학식이 풍부한 시인(詩人) 이다. 큰형 조비(曹丕)가 동생 조식을 죽이려고 하자 조식은 칠보지시(七步之詩)를 지어 형이 망신만 당하고 죽이지 못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오질(吳質)은 자(字)가 계중(季重)이며, 재능과 학식이 출중하여 위(魏)나라에서 진위장군(震威將軍)을 지냈고 열후(列侯)에 봉(封)하였다.

  조식이 오질에게 보낸 편지 내용은 “술잔에 가득한 술이 앞에서 넘실거리고, 퉁소와 피리가 뒤에서 연주하면, 그대는 독수리처럼 비상(飛翔)하여 봉황이 탄복하고 호랑이가 응시할 것이니, 한(漢)나라 고조(高祖)의 명신(名臣)인 소하(蕭何)나 조참(曹參)도 그대의 짝이 될 수 없고, 한(漢)나라 무제(武帝)의 명장(名將)인 위청(衛靑)과 곽거병(霍去病)도 그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살펴보아도(左顧右眄; 좌고우면) 사람이 없는 것과 같다고 말 할 것이니(謂若無人; 위약무인), 어찌 내가 그대의 장한 뜻이 아니라고 하겠습니까?(豈非吾子壯志哉; 기비오자장지재)”에서 좌고우면이라는 고사가 나왔다.

  조식은 이 글에서 오질이 문무(文武)를 겸비하고 기상이 출중하여 고금(古今)을 통틀어 견줄 만한 사람이 없다고 찬미하였다.

  이처럼 좌고우면은 원래 좌우를 살펴보아도 자신만한 사람이 없는 모습을 형용하는 말로 사용되었는데, 현재는 어떤 일에 대한 고려가 지나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태도를 비유하거나 이리저리 눈치로 살피다가 좋은 조건으로 변절하는 모습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좌우고면(左右顧眄)과 비슷한 말은 우반좌고(右盼左顧), 좌우고시(左右顧視), 좌 면우고(左眄右顧) 등이 있다.

  요즘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자기의 출세와 권력을 위하여 좌고우면하는 사람이 많다.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하면서 특히 안철수 의원을 추종하던 국회의원들이 따라 나가느냐 아니면 남아 있는 것이 내년 총선에 좋으냐 하며 꼼꼼히 따지며 좌고우면하는 의원이 많다.

  이것은 추종자로서는 이율배반(二律背反)하는 것이며, 따르고 지지하던 국민에게는 배은망덕(背恩忘德) 한 행위가 아닌가?

  지방공무원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 입후보자의 줄을 잘못 서면 살생부(殺生簿)에 오르고 줄을 잘 서면 승승장구(乘勝長驅)하기 때문에 좌고우면을 신중히 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공무원은 선거업무에 중립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기 승진을 위하여 당선이 가능한 사람에게 암암리(暗暗裡)로 지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폐단이 있기 때문에 모든 지방자치단체장과 도·시·군의회 의원은 정당이 없어야 진정한 지방의회가 되고 국민을 위하여 행정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것을 고치지 못하는 것은 입법을 하는 국회의원이 권위와 권력을 계속 장악하기 위하여 여야 모두가 잘못을 인지하고도 고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논어]<위령공 편>에 공자는 “과이불개(過而不改: 허물을 알고도 고치지 못하는 것)가 시위과의(是謂過矣: 이것을 잘못이라 말할 수 있다.)니라” 하였다. 잘못된 제도를 알고도 고치지 못하는 것을 위정자(爲政者)라 할 수 있겠나?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도시군구의원도 당적을 갖도록 입법한 것은 국회의원들이 자기네 권위 장악과 지지기반을 조성할 목적으로 본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지방자치행정에 당이 왜 필요하단 말인가?

  지방행정은 당이 없는 무소속이라야 진정한 내 지역 발전과 시민 편의를 위한 행정을 할 수 있는데 당이 있다 보니 중앙당의 지시에 무조건 따르고 집단행동으로 행정이 마비되고 있지 않는가?

  요즘 국민들은 국회의원을 반으로 줄여도 좋다고 한다. 국민의 여론을 청취하여 개선할 것은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위정자요 군자(君子)라 할 수 있겠다.

漢字 뜻풀이
左 왼 좌, 顧 돌아볼 고, 右 오른 우, 眄 곁눈질할 면, 與 줄 여, 謂 말할 위, 豈 어찌 기, 盼 볼 반, 驅 말몰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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