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신경증이란 내적인 심리적 갈등이 있거나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과정에서 무리가 생겨 심리적 긴장이나 증상이 일어나는 인격 변화를 말합니다 .
심리적 갈등이나 외부의 스트레스에 의해 생긴 불안이 여러 가지 신경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신경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불안을 직접 체험하는 불안 장애가 있습니다.

>>> 원인
신경증의 원인은 심리적 갈등이나 외부의 스트레스에 의해 생긴 불안이기 때문에 신경증을 설명하는데 생활 스트레스가 빠질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는 어떤 요구에 대한 정신과 신체의 각성 반응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항상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는 예방하거나 관리할 수는 있어도 치료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인생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신체는 우리를 파괴하려는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도전해 오는 사건에 잘 대응하도록 정교하게 만들어진 자동 면역 체계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자신을 위협하는 것을 공격하려고 준비합니다. 혹은 그것에서 도망치려고 하게 되고, 두려움과 공포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 모든 반응 뒤에는 호르몬을 자극하는 복잡한 아드레날린 체계가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의해 촉발되는 이 모든 체계를 비상 체계라고 합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위협이나 도전을 받으면 비상 체계가 지나치게 오랫동안 발동하여 인체에 곤란한 일이 생기게 됩니다.

>>> 증상
1. 불안
불안은 두려움과 더불어 인간이 어떤 위협을 당했을 때 생물학적 반응으로 일어나는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위협이 감지되었을 때 인간은 불안과 두려움을 감정으로 느끼면서 동시에 자율신경계통의 변화가 일어나 두통, 발한, 가슴 두근거림, 흉부의 압박감, 위장부위의 불쾌감 등을 느끼게 됩니다.
불안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안절부절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초조해 하는 것은 불안감, 공포감 등의 심리적인 감정뿐만이 아니라 자율신경계통의 활성화로 생기는 신체적 변화가 합쳐져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불안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 반응으로는 앞서 언급한 가슴 두근거림, 발한 이외에도 혈압의 상승, 어지러움, 반사 항진, 설사, 빈맥, 떨림, 사지의 저림, 빈뇨, 실신 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신체 반응은 인간이 위험에 처했을 때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끼는 동시에, 즉시 이에 대응해야 하는 조치, 예컨대 도전해서 싸우거나 도망가서 그 위기를 모면하고 살아남기 위한 준비와 적응이 그 목적입니다. 따라서 불안 반응은 인간이 어떤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 적응하기 위해 생기는 경고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초적인 경고 반응이 원시인의 경우에는 직접 생명에 위협을 주는 위기에서 작동되지만, 현대인의 경우에는 갑작스럽게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보다는 일상생활에서 과중한 스트레스나 심리적 갈등에서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인이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정상적인 불안을 겪으며 살고 있고, 그래서 이런 불안들을 처리하기 위해 각 개인마다 심리적, 인지적 행동 대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의 경우 스트레스나 위험 상황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불안보다 그 정도가 큰 불안을 느끼거나 위험에 대한 자극이 없거나 또는 순리적으로 적합하지 않을 경우에 불안이 일어나 이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정상적인 불안 반응이라고 보기보다는 하나의 증상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신경증의 증상으로서의 불안은 여기에 해당됩니다. 불안 증상이 있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불안 증상이 다른 정신과적 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나친 불안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적입니다.

2. 불면증
신경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 중의 한 가지는 불면증입니다.
불면증이란, 다음의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증상으로 잠자는 데 어려움을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잠이 드는 것이 어렵습니다.
·밤 동안 자주 깨고, 깨고 나면 다시 잠드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납니다.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못합니다.
불면증은 총 수면 시간에 따라 정의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필요로 하고 또 사람마다 만족하게 만드는 수면의 양은 다릅니다. 불면증은 야간 수면의 어려움 뿐 아니라 낮 동안에 피곤함, 의욕 상실, 집중 곤란, 민감함과 같은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불면증은 그 증상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에 따라 일과성, 간헐성, 만성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이 하룻밤에서 4주까지 지속되는 것은 일과성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일과성 불면증 삽화가 간간히 발생한다면, 간헐성인 불면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것이 3개월 또는 그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으로 간주됩니다.

3. 두통
두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뇌혈관 질환, 뇌수막염 등 갑자기 발생하고 긴급히 치료를 요하는 경우부터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처럼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신경증과 관련되어 있고 가장 흔한 긴장성 두통에 중점을 두며 두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긴장성 두통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머리와 어깨 근육의 긴장이 원인이 되는 두통입니다. 머리의 지속적인 압박감과 띠를 두른 것 같은 감각을 동반한 둔한 통증이 양측성으로 나타납니다.
편두통과 달리 두통이 발생하기 전에 전조 증상이 없습니다. 오심, 구토를 동반하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많은 두통 환자들이 의사의 진찰을 받지 않고 단지 두통약만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자가 치료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필요할 경우 뇌영상학적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추위나 소음, 장시간 불편한 자세를 유지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카페인 음료, 술, 담배 등을 피하고,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약물 복용은 피합니다. 필요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예방약을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두통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스스로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는 대처 방법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쉽지 않을 경우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기 위한 정신 치료, 인지 행동 치료, 바이오피드백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4. 심인성 위장 장애
위장에 관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갖가지 정밀 검사를 해 보아도 그 원인을 밝힐 수 없는 경우를 일반적으로 심인성 위장 장애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진단명은 아닙니다.
기능성 위장 장애, 비궤양성 소화불량, 가성궤양증후군 등이 이에 속하는 질환입니다.
심인성 위장 장애는 대부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또한 불규칙한 식생활과 과식, 과음, 과로 등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실패나 좌절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서 종종 나타납니다.
예민한 성격의 여성에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심인성 위장장애를 포함한 심인성 신체 증상들에 대해 정신의학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그대로 의식 세계에서 인식되거나 표현된다면 용납되지 않을 것 같은 우리의 소망, 환상, 생각 등이 좀 더 받아들여지기 쉬운 상징성을 띤 신체적 감각이나 신체 활동 등의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여러 가지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대부분은 환자가 과거에 겪은 대인 관계와 여러 가지 경험들도 관련되어 나타납니다. 내과나 다른 의료기관에서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는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치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경우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는 정신 치료와 항우울제나 기분 안정제 등의 약물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제공|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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