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오는 2018학년도부터 개정되는 초·중·고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의 중점은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간상과 창의융합형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 제시 ▲모든 학생들이 인문 사회 과학기술에 관한 기초 소양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 강화 ▲교수 학습 평가 방법 개선을 통한 교실 수업 혁신에 두고 구성했다 한다.

  이에 따라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인성교육이 강화되고 학교 내 독서 교육과 토론 교육이 중요해진 것이 다.

  한편 고등학교의 경우 일부 교과목들이 통합되고 공통과정으로 운영되며 수업시간도 줄어든다.

  특히 고등학교의 국어·영어· 수학 시간이 줄어들며 국어·영어·수학·과학 교과의 수업이 전체 수업의 50%를 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동안 우리의 교육 현장은 많은 교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수업 부담이 많고 주입식·암기식 교육이 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요인으로는 대학의 관문을 통과하려면 입시를 피할 길 없는 구조이기에 교과 수업에 치중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가 그동안 교육과정이 14차례나 바뀌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을 못 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대학 입시다. 그러나 워낙 경쟁이 심하고 다 같은 대학이라도 명문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보통 실력으로는 승산이 없어 이르면 중학교에서부터 이에 대한 준비를 한다.

  우선 교과목 중에서도 난해하다는 영어, 수학, 국어 과목부터 사교육을 받는다. 학교에서는 학부모나 학생의 목표와 욕구가 그렇다 보니 규정된 교육과정만의 수업 시간만으로는 부족하여 방과 후 보충 수업 또는 자율학습 등을 통해서 사실상의 연장 수업을 하며 학습량을 늘려 왔다.

  학습량의 증가는 곧 실력의 증가인 양 모든 학교가 남보다 뒤질세라 경쟁적으로 이런 교육을 하는 게 현실이다.

  개인적으로는 그것도 부족해서 학원 수업으로 더 연장 강화한다. 우수한 학생들이 특목고나 자립형 고교에 몰리고 이들이 또 수능의 고득점을 받고 명문 대학에 가는 우리의 현실이 존재하는 한 교육과정을 아무리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이고 인성을 함양하는 과정으로 바꿔봐야 개정의 목표를 달성 할 수 없다.

  벌써부터 일선 학교에서는 학습량 감소로 인한 학력 저하를 우려 하고 이는 다시 사교육쪽으로 더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대에 더 요구되는 영어 학습 시간을 줄이고 수능에서 절대평가를 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심각한 대입 문제와 취업문제의 해결 방안 제시 없이 현실과 맞지 않는 교육과정 개정은 이상론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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