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 쭉 늘어선 식당들.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 간판에 어느 식당 하나 눈에 잘 띄지 않는 이곳에 한번 맛본 손님은 꾸준히 찾는다는 갈치조림집이 있다.

  점심시간만 되면 앉을 자리가 없는 이곳은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이 주메뉴이다.

  갈치는 성장기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에 도움을 주는 라이신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인 DHA, EPA도 고등어 못지않게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두뇌발달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성인병 예방에 좋은 지방산이 풍부해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와 같은 성인병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갈치의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무기질은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소화도 잘 되게 해주고 칼슘과 인은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어 골다공증 예방 효과까지 있다.

  고등어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고도불포화지방산인 EPA를 어류중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어 동맥경화, 혈전증,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으며 혈관 확장, 혈소판 응고 억제, 혈압 강하,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을 한다.

  DHA도 많아 뇌 활동 촉진과 치매예방에 효과적이고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억제해 암, 간질환 예방, 간 기능 강화, 심장병 등의 성인병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고등어는 봄에 산란을 마치면 탐식성이 강해져서 먹이를 닥치는대로 먹기 시작해 초가을부터 그 맛이 최고에 달해 영양뿐만 아니라 맛에서도 으뜸이다.

  이런 영양 만점의 고등어와 갈치를 이집에서는 조림과 구이로 모두 맛볼 수가 있다.

  또 하나, 이 집의 특징이라면 요리 주문 시 나오는 반찬 모두가 그날그날 신선한 재료로 만든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 재료가 도착하면 주인은 10여 가지의 반찬을 손수 만든다.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최소의 양념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이끌어 낸다.

  또한 그날 남은 반찬은 아무리 많이 남았어도 다 버린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이 집만의 철칙이다.

  갈치하면 역시 제주도. 갈치뿐만 아니라 이곳의 모든 생선은 제주도산이다. 갈치조림은 제주도산 갈치와 양파, 감자, 청양고추, 단호박 등의 채소와 주인만의 특별한 양념장을 첨가해 만든다.

  조림이라 짤 것 같아도 이상하게 짜지가 않다. 제주도산 싱싱한 갈치의 단단한 살과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은 쉬이 질리지도 않는다.

  양파와 단호박에서 나온 단맛 덕에 인공조미료는 필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메뉴 중 하나라는 고등어구이는 짜지 않고 단백하며 단단한 고등어 살의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요리이다.

  거기다 국내산이니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지는 이맘때쯤이 제철이라는 갈치와 고등어.

  영양가도 높고 맛도 좋은 가을 생선으로 입맛도 돋구고 기력도 충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