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청 공원 녹지과장 및 진위면장 퇴직
  성균관 유도회 평택지부 한문전임 강사
  평택시립도서관, 안중도서관, 평택남부노인 복지회관,
  팽성노인 복지회관 등에서 10년간 한문 강의 (과목: 동
  몽선습, 사자소학, 소학, 대학, 논어, 맹자, 중용, 한문
  문법, 고사성어 등)

 

  절차탁마(切磋琢磨)의 뜻은 골각(骨角; 짐승의 뼈나 물소 뿔)이나 옥석(玉石)을 자르고 쪼고 갈고 다듬어 물품을 완성한다는 뜻으로 학문, 도덕, 기예 등을 열심히 갈고닦음을 말한다.

  학문과 덕행을 힘써 닦음을 비유(譬喩)해 쓰는 말이다. 유래는 위(衛)나라 제후 무공 (武公)의 덕을 찬양하기 위해지었다는 ≪시경(詩經)≫의 위풍(衛風) 기욱편(淇澳篇)에 나오는 말이다.

  이 시(詩)는 학문과 덕을 쌓은 군자(君子)를 찬양(讚揚)해서 부른 것인데 <대학(大學)> 전3장에 나온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찬란한 군자여! 칼로 자른 듯 하고 줄로 썬 듯하며, 끌로 쪼는 듯하고 숫돌로 간 듯하다! 엄밀하고 굳세며 밝고 성대하구나(有斐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僩兮 赫兮咺兮; 유비군자 여절여차 여탁여마 슬혜한혜 혁혜훤혜)!……’라고 했다. 자른 듯하고 썬 듯하다는 것은 학문을 말한 것이고, 쪼는 듯하고 간 듯하다는 것은 스스로 닦는 것으로 수신(修身)을 뜻한다.

  이 말은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15장에도 나온다. 공자 제자인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물었다. “가난해도 아첨하는 일이 없고(子貢曰 貧而無諂; 자공왈 빈이무첨) 부유 해도 교만하는 일이 없으면 어떻습니까?(富而無驕 何如; 부이무교 하여)?” “공자가 대 답하기를 괜찮지만 가난해도 도를 즐기고 부유해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子曰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자왈 가야 미약빈이락 부이호례자야).” 그러자 자공이 말하기를 “시경에 이르기를 자른듯하며 가는듯하고 쪼는듯하며 가는듯하다”하였는데 이것을 말한 겁니까(詩云 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시운 여절여차 여탁여마 기사 지위여).? 공자가 말하기를 “너는 비로소 나와 같이 시경을 말할 수 있겠구나 지나간 일을 말해주니 앞으로 올 일을 아는구나(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 而知來者; 사야 시가 여언시이의 고저왕 이지래자)!” 하며 흐뭇하게 칭찬하였는데 여기서 시경에 나오는 ‘여 절여차 여탁여마(如切如磋 如琢如磨)’라는 말을 줄여 절차탁마(切磋琢磨)라고 하였다. 이 고사성어를 풀이하면 ‘절차’는 학문(學文)을 뜻하고 ‘탁마’는 수신(修身)을 뜻하는 것이다.

  자공은 젊었을 때 가난하였지만 부유한 사람한테 아부 아첨하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여 마침내 돈을 많이 벌어 부유하게 되었고, 부유해도 남한테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살았기 때문에 공자 스승에게 자기가 살아온 것이 어떠냐고 물은 것이다.

  그런데 공자는 대답하기를 가난하더라도 만족하며 즐겁게 살고, 부유하면 예를 좋아 하며 예의에 맞는 행실이 더 좋다고 훈계하였다. 그러자 자공은 시경에 “군자는 톱이나 칼로 자른듯하며 끌이나 정으로 쪼고 다듬고 가는듯하다”하였는데 이것을 말한 겁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기뻐하면서 “너는 비로소 나 와 같이 시경을 대화할 수 있구나! 지나간 일을 말해주니 앞으로 올 일을 아는구나!”하고 칭찬하였다고 합니다.

  자공은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예(禮)를 좋아하며 학문을 닦고 수신으로 훌륭한 군자가 되었다는 데서 절차탁마가 유래되었다.

  자공은 공자의 문하생(門下生)인데 십대현인(十代賢人)으로 추앙(推仰) 받고 있으며 성균관(成均館)에서 매년 2회 석전제(釋奠祭)를 봉행(奉行)할 때 공자 제자인 성인(五聖) 과 십철(十哲)을 모시고 함께 봉사(奉祀)하고 있다.

  학문이나 덕행을 배우고 수양한 훌륭한 인물 즉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임을 받는 사람이 위정자(爲政者)가 되어야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이 복지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되어 절차탁마를 소개하게 되었다.

  漢字 뜻풀이
 切 끊을 절, 磋 갈 차, 琢 쫄 탁, 磨 갈 마. 淇 강이름(황하강 지류) 기, 澳 모퉁이 욱, 斐 문채날 비. 瑟 치밀할 슬, 兮 어조사(감탄사) 혜, 僩굳셀 한, 赫 빛날 혁, 喧 의젓할 훤, 빛날 훤, 貧 가난할 빈, 諂 아첨할 첨, 驕 교만할 교, 何 어떠할 하, 樂 즐거울 락, 斯 이것 사, 謂 이를 위, 賜也 子貢의 이름(端木賜 단목사), 諸 어조사 저, 往 갈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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