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영아급사증후군(sudden infant death syndrome, SIDS)은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흔히 12개월 이하의 영아가 잠든 이후 사망한 상태로 발견이 되며 그 사망의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영아급사증후군은 부검, 사망 당시의 상황이나 병력 검토 등 사후 검사에서도 사망을 초래할 원인을 찾을 수 없는 0-12개월 사이의 영아의 사망인 경우만을 제한하여 정의하며, 사후 검사에서 사망원인을 찾아낸 경우에는 제외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부검을 통해 사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감염 등의 증거를 찾아낸 경우나 사망 당시의 상황을 조사하여 질식 등의 사인을 밝혀낸 경우에는 영아급사증후군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영아급사증후군은 1~5개월 사이의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95%가 생후 6개월 전에 발생합니다. 또한, 가을과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6:4의 비율로 남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의 발생률은 1996년에 출생한 영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생존하여 출생하는 1,000명당 0.31(남아 0.33, 여아 0.29)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영아급사증후군이 전체 영아 사망의 약 8%를 차지하여 영아사망원인 중 세 번째의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발생률은1992년 이전에는 1,000명당 1.3-1.4명의 발생률을 보였으며, 미국소아과학회에서 아기를 눕혀 재우자는 전 국가적인 캠페인을 시행한 이후 급격히 감소하여 2002년에는 1,000명당 0.57명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일본 후생성의 보고에 의하면 1998년 1,000명당 0.44로 우리나라의 경우보다 많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영아급사증후군의 발생 빈도가 외국에 비하여 낮은 것은 전통적인 육아방법에서 아기를 눕혀 재우기 때문이기도 하고, 영아급사증후군의 보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1. 임신과 관련된 위험요인
다양한 산부인과적 요인이 영아급사증후군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자녀를 둔 경우 나중에 태어난 아기에게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임신 간격이 짧은 경우,
·산전 진찰을 제대로 받지 않은 경우,
·태아의 발육이 좋지 않거나, 미숙아로 태어난 경우,
·출생 후 발육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발생 확률이 증가합니다.
적절한 산전진찰을 받아 태아의 성장이 정상으로 이루어지도록 관리를 해야 합니다. 위험한 요인이 있는 영아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그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2. 흡연
흡연은 폐암이나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됩니다. 영아급사증후군의 경우에도 매우 위험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산모가 흡연을 할 경우 영아급사증후군의 발생이 3-5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위험은 산모의 흡연량이 많을수록 증가합니다.
출생 후 영아가 가족의 흡연에 노출될 경우에도 영아급사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3. 수면습관 및 수면환경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과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신생아를 엎어 재우는 습관이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이미 오래 전인 1960년대부터 이러한 습관이 영아급사증후군을 잘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1970년대에 똑바로 누워 재우던 신생아와 영아들을 엎어 재우게 한 이후 영아급사증후군의 발생이 갑자기 증가하였습니다. .
똑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어느 정도 육아상식이 된 최근에는 보육기관에서 아기를 우연히 엎어 재우는 경우나 원래는 똑바로 눕혀 재웠지만 관찰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아기가 엎어진 상태로 사망한 채로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아기를 옆으로(모로 세워서) 재우는 것이 머리 모양을 예쁘게 만든다는 근거 없는 속설을 믿고 따라 하다가 영아급사증후군이 발생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아기를 모로 세워서 재우는 것이 수면자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영아급사증후군의 발생을 2배 이상 증가 시킨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영아가 의학적인 필요에 의해서 감시가 이루어지는 가운데에 엎어 재우는 등의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똑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민간에서는 영아를 똑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잠들기가 어렵고, 구토나 폐 흡인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나,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똑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엎어 재우는 것보다 오히려 안전하다고 합니다.

4. 유전적인 요인
학자들은 어떠한 유전적인 요인을 가진 영아에서 영아급사증후군이 더 잘 발생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세포의 흥분성과 관련된 이온통로와 연관된 유전자들이나, 자율신경계의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들, 그리고 특정 신경전달물질과 연관된 유전자 중의 일부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앞서 열거한 수면자세, 감염, 흡연 등 다른 환경요인과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5. 영아급사증후군의 위험성이 높은 영아
1) 이전에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던 영아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이전에 분명하게 생명이 위험할 만한 상황에 처했던 영아들에게서 영아급사증후군이 훨씬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정립된 사실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전체 영아급사증후군의 5-9%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위험한 상황이 2회 이상 있는 경우에는 더욱 위험합니다. 따라서, 한번이라도 위험한 상황에 처했던 아기들에 대해서는 원인을 찾기 위한 진단적 과정이 필수적이며, 위험한 연령에서 벗어날때까지 주의하여 관찰하고 환경적으로도 위험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형제가 영아급사증후군이었던 경우
첫 번째 아기가 영아급사증후군이었던 경우 다음 아기가 유사한 상황에 처할 상대적인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9.1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아마도 가족 및 환경의 위험요인이 동일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확실치는 않지만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예방을 위한 감시 방법
아직까지 영아급사증후군이 일어날 아기를 미리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심장 및 호흡에 대한 감시를 미리 하거나 자율신경계의 이상을 진단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들은 많이 시행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생아에게 심전도를 선별검사로 실시하는 것도 영아급사증후군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공|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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