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의 2014년 국외연수는 지난 10월 2일부터 10월 7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일본의 시설물관리를 통한 안전사고 예방 등의 벤치마킹 목적으로 인천공항을 떠나 치토세공항에 도착하였다. 치토세공항을 벗어나 삿포로 교통국 산하 전차사업소를 방문했다.

   전차사업소 관계자의 브리핑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전차사업소에서는 노면전차 운행 전에 일일이 건강상태 등을 체크하고 기관사의 관리소홀로 발생할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으며, 4대 안전수칙을 정하여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고 있었다 이러한 노력 때문에 50~60년된 전차가 여전히 안전하게 운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한때는 전면 폐선의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지만 삿포로거리에서 노면전차를 없애고 싶지 않다는 시민의 열망으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삿포로의 관광자원이 되었다.

  올해만 해도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와 세월호 사건으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재난사고가 발생하였다. 안전사고는 사고 발생시에 대처하는 것 보다는 시설물을 사전에 점검하여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일정으로는 미국식 네오 바로크양식의 벽돌건물로 지어진 ‘아카렌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 앞에 조성된 도시형공원 일대를 시찰하였다. 1888년에 준공된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와 함께 조성된 공원은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시설물의 변화가 있었겠지만 우리나라의 광화문광장을 연상시킬 정도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공원 내 곳곳은 시민의 쉼터역할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었으며, 스폰지형 바닥재를 사용하여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안전까지도 신경 썼음을 짐작케 한다. 공원은 시에서 직접운영하거나 일부 위탁운영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공원 내 시설물 중 특이한 점은 애연가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재떨이가 비치되어 있다. 담배는 길거리나 공원 내에서도 지정된 곳에서만 흡연이 가능하다.

  이어 홋카이도 서부에 위치한 오타루 운하와 북해도의 중심도시인 삿포로시의 폐기물 소각시설을 견학하고, 노보리베츠 지옥계곡․쇼화 신산 활화산․오오누마 국정공원 및 도야호수를 거쳐 홋카이도 지방의 남쪽 항구도시 하코다테에서 하코다테산 전망대 견학을 하였다. 오타루 운하의 경우 선박들이 드나들던 운하는 1986년에 운하 주위에 산책로를 정비하면서 오타루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밤이면 이국적인 야경이 펼쳐진다. 주위에는 창고를 개조해 만든 고급 레스토랑, 유리 공예관, 골동품 매장 등이 있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오래된 건물을 이용하여 관광지로 탈바꿈시켰으며, 주변 주택가나 상점의 깨끗한 거리는 이동하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할 정도이다.

  이후 JR 열차를 이용하여 쓰가루해협 해저터널을 지나 아오모리시에 도착하였다. 우리시 자매도시인 아오모리시의 도시형 공원의 관리방식은 북해도와 같으며, 크고 작은 공원이 170여개가 있다.

  공원의 기능은 주변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음악회나 거리공연이 열려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곳 역시 북해도와 같은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조각공원으로의 형태로 형성되어 있다.

  마지막 날에는 요코하마를 방문하여 바다를 따라 길게 늘어선 해변 공원을 거닐었다. 요코하마는 1987년부터 2002년까지 15년간 대대적으로 도시를 리모델링했다. 70층 높이의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 퀸스 스퀘어 쇼핑몰, 퍼시피코 요코하마 컨벤션센터, 인터콘티넨탈호텔, 시티 전망대 등이 모두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요코하마 공원은 일본 내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요코하마 항구와 바다를 마주하고 있으며, 항구 뒤로 펼쳐진 근사한 마천루는 일본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여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탁 트인 도로와 널찍한 길들이 일본의 다른 도시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공원 곳곳에 덫과 쇠사슬 등을 이용하여 자연과 어우러지게 설치한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전체적인 일본의 도시공원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풍경이 감동적이었다. 공원자체를 인위적으로 조성하기보다는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려는 노력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인의 시민의식이 더해져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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