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부터 7일까지 평택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의 일본 연수가 있었다.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는 것은 항상 두려움과 설레임을 동시에 가진 양면성일 것이다.

  지난 10월 2일 새벽 6시 의회에 집결한 14명은 버스에 올라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새벽에 떠난 여정은 점심을 기내식으로 해결하고, 오후 1시에 치토세공항에 도착하여, 바로 삿포로 교통국 소관의 노면 전차 차고지로 갔다. 1909년 당시 석재운반용으로 운영되다 1927년 시영화 되어 현재까지 삿포로 교통국에서 운영되고 있었으며, 주목할 점은 1950년대 제작된 열차가 아직도 현역으로 씽씽 달리고 있어 얼마나 장비관리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정비하였는지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또한, 교통국에서는 운전자의 근무상태를 매일 아침 점검하고 있었으며,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교통사고율이 낮았으며, 시민이 참여하는 화재, 휴대폰 매너교육 등 재난이 많은 일본의 재난안전대비의 철저함을 볼 수 있었다.

  노면 전차는 시내 일부를 운행하며 조금 더 확장 계획이 있고, 서민의 교통수단이므로 요금을 올리지 않고 적자 예산은 시 당국이 보조한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새것만을 좋아하는 우리로서는 오래된 노면전차를 관광 상품화 하고 안전점검과 안전교육 등, 일본 교통국의 시민을 위한 행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다음날 6시 30분 모닝콜이 무거운 몸을 깨운다. 부지런히 세면과 호텔식 간단한 조식과 짐을 꾸려, 버스에 올라 일본의 유명한 유리 글래스숍이 있는 기타이찌가라스관으로 향했다. 섬세한 유리 작품들을 보며,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제품을 만든다는 장인의 정신을 보았다. 기타이찌가라스관 기업 정신이다.

  다음 행선지는 삿포로에 있는 청소공장이다. 1992년에 준공되었으며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어디서나 혐오시설이라 기피 대상인 소각장이 시내에 있다는 것이... 삿포로 청소공장은 일일 600 톤 소각 능력을 가졌으며, 삿포로 시의 물량 25% 정도를 처리하고, 17% 정도의 소각폐기물이 나오며, 소각열을 이용, 발전을 하여, 경비의 6분의 1을 충당하고 있었다. 우리시 현안사항인 에코센터를 생각하며, 어떤 방법이 현명한 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다시 이동이다. 일본의 고속도로에서 느끼는 것은 외길의 고속도로와 차가 주행하며 주변의 경관을 한국보다 더 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 분리대가 아주 간단하게 설치 되어 있기 때문에 고속도로 주변에 핀 보라색의 벤자민을 보며, 잠시 계절을 느끼는 시간이다.

  노보리베츠의 도야호수는 날씨가 맑은 날은 수심 10m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수질 관리를 어떻게 하기에... 평택호 수질을 생각하니 갑자기 먹구름 같은 느낌이 밀려온다.

  평택호 수질을 어떻게 하면 도야 호수와 비슷하게 만들 수 있을까? JR특급 스파 열차를 타고 아오모리로 갔다. JR특급 열차는 쓰가루 해협을 지나는 해저열차이다.

  아오모리시는 1995년 우리시와 우호교류를 맺은 시로 인구 30만에 예산 1조 2,000억 정도의 우리시와 유사한 점이 많은 시이다. 아오모리 시도 신간센의 활성화를 위해 신아오모리 역사 준공을 하고, 아오모리역과 시내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고민 중이다.

  우리시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향후 우리시가 관심을 가지고 아오모리시의 장·단점을 충분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가방을 꾸린다. 아오모리 시장과 의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서로의 환담을 하고, 의장은 선거운동을 하여야 한다며 시청에서 환송을 한다. 일본은 10월에 선거가 있다고 한다.

  아오모리시 청사는 검소함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의 많은 청사를 생각하며, 무엇이 정답인지를 고민하게 하였다. 아오모리시의 와랏세 축제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축제이다. 농업을 근간에 두고 발생된 축제이며, 농사일이 조금 여유가 있는 8월 2일에 시작되며, 축제를 하기 위해 4~5개월을 준비하여 시민과 함께 아오모리시 전체가 축제장이 된다고 한다.

  축제에 맥을 잇는 와랏세 장인을 선정하고, 그 맥을 더욱 전문화하고 젊은이도 와랏세 장인을 희망한다는 말을 들으며, 우리 평택시도 축제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리하여 전시민이 참여하는 전문적이고 계속적인 대표적 축제를 구상하여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신간센을 타고 동경으로 가기 위해, 신아오모리 역사로 향했다. 신 아오모리 역은 역사와 상업구역이 같이 존재하는 복합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작은 공간도 잘 활용하는 일본만의 특징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우리도 배워야 할 것 같은 공간 활용법이다.

  이어 신간센을 타고 요코하마역으로 향했다. 요코하마에서 우리의 일정은 신요코하마역이며, 신요코 하마역은 인천 아시아게임과 대구 환승역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신 요코하마 역사건물은 민간 위탁으로 역광장은 시 직영으로 운영하지만 경상적 예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함께 공생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현명한 방법임을 느낀다.

  신요코하마역의 보행자와 차량 의 동선을 보며 느끼는 것이 참 많았다. 우선 보행자의 동선은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동선으로 되어 있으면서, 계단을 최소화 하였다는 것과 어느 방향에서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고, 차량 동선은 택시, 자가용, 버스가 주행하는 구간으로 구분하여 택시구간에서는 타는 곳과 대기공간을 충분히 두어 타는 곳이 혼잡하지 않다. 자가용과 버스구간도 충분한 공간을 두었으며, 주행 도로로 진입시 원만하게 진입하도록 되었으며, 소공원 개념의 공간을 충분히 두어 하루 20여만 명이 유동하여도 그리 혼잡을 느끼지 않도 록 설계되어 있었다. 우리 평택시도 KTX 환승역이 이런 개념이 잘 반영되어 좋은 환승역사가 되기를 기대한다.

  나리타공항 가기 전 우리 일행은 야마시타 공원을 들렸다. 야마시 타 공원은 미래지향적 공원이었다. 4D 입체관을 비롯한 향후 미래를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고, 가까이 보이는 다리도 7색깔의 네온을 넣어 무지개다리라 부르며, 선착장의 배는 미래형으로 만들어 운항하고 있다.

  모래강변은 산책코스로 꾸며, 도심 속에서도 잠시 쉴 수 있게 배려하고, 미국의 똑같은 자유의 여신상을 프랑스에서 구입하여 설치하여 놓은 것을 보며 작은 실소가 지어졌다. 특히, 나의 관심은 강변에 폐품의 닻을 가져와 자연스럽게 배열하여 재활용한 것을 보며, 이충조각공원에 우리도 시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수 일정이 끝나고 나리타공항에서 한국으로, 그리운 평택으로 간다. 항상 끝남은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매일 아침 여행 가방을 꾸리고, 북해도에서 요코하마까지 긴 여정이었지만, 이번 연수에서 보고, 느낀 것이 우리시 평택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기원해 본다. 또한 동행한 동료의원, 집행부, 의회 직원들께 아무일 없이 일정을 마침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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