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는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약 3억 3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평택시사의 증보 편찬을 해 오고 있다. 평택시는 “2001년도에 평택시사를 편찬 한 이후 주한 미군이전과 각종 개 발사업 추진에 따라 발굴된 매장 문화재 등 새롭게 발견된 시사와 변화된 시의 모습을 기록하고 정 비하기 위해 이번에 평택 시사를 증보편찬 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평택시 시사편 찬위원회 조례에 따라 시사편찬 위원회를 설치하고 2011년부터 상임위원 및 보조원을 위촉하여 자료수집, 조사, 자료의 심사, 집필, 교정 및 교열, 편집 작업을 해 오고 있다. 그런데 시사편찬 예산의 편성 과 집행에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시사편찬 작업의 진행은 시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시사편찬 위원회와 담당부서인 문예관광 과에서 주도하고 있는데, 편찬예 산은 평택문화원에 편성돼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담당부서인 문예관광과에서는 평택문화원에 시사편찬에 대한 위탁을 했고 보조금으로 편찬예산을 지원했다고 한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모 든 편찬 작업은 평택문화원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해 왔어야 한다.

하지만 평택문화원은 수많은 발간작업을 해 왔던 기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사편찬 작업에 회계정산작업만 담당하는 들러리 역할을 했던 정황이 속속 들어 나고있다. 먼저 시사편찬 상임 위원과 집필진, 그리고 교정·교 열·감수위원에 대한 선임권이 없었고, 시사편찬에 대한 심의· 결정과정에 문화원장만이 9인 편찬 위원 중에 1인으로 참여 했을 뿐, 시사편찬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따라서 문화원은 시의 지시에 따라 편성된 예산을 집행 하는 들러리 역할만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작년 6월 말까지 편찬 하기로 했던 시사가 아직까지도 발간되지 못한 사실 등을 종합해 볼 때, 시사편찬과정에서 드러날지 모르는 제반 문제 등에 대한 책임은 모면하면서 권한은 행사 하고자 하는 담당부서의 얕은 꾀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해 볼 수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 실을 파악하고 있는 평택시 감사 관실은 “타 시군에서도 이와 유 사한 사례들이 있다”고 하면서 “불법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비 리나 편법 및 변칙행정 등 복무 전반에 걸친 감사와 조사활동이 주 임무인 감사관실에서 너무 안일한 대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또한 감사관과 감 사관실 조사계장 그리고 주무부서인 문예관광과장이 같은 고교 동문 선후배간이기 때문에 제 식구 감싸기 차원에서 이러한 변칙 과 편법을 눈감아 주는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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