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 신바람 TF팀의 17차 회의가 있었다. 그동안 논의됐던 부분들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숙의하던 중에 축제 담당인 예술진 흥팀장이 시장님의 지시라며 금년 평택희망 콘서트 예산 4억 원으로 내년 평택 대표축제를 진행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순간 TF팀 전체가 얼어붙었다.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해서 다시 한 번 물어 보았지만 예술진흥팀장의 대답은 요지부동 이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5억 원 이상 들어가는 축제성 예산은 지난 8월 23일까지 마감된 2014 중기지방재정계획에 세워서 경기도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 때에는 축제의 규모나 방향 이 나오지 않아서 부득이 하게 내년 축제 예산을 새로 세울 수 없었다고 하면서 기존의 평택 희망콘서트 예산 4억 원으로 먼저 한번 해 보자는 것이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단 하루 이벤트성 공연예산으로 대표 축제를 만들어 보라니, 이사람 들이 정신이 있는 사람들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더군다나 8월 23일이 2014 년 중기지방재정계획의 마감시한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8월 30일 TF팀과의 면담자리에서 축제예산으로 10억여 원은 세울 수 있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어이없는 통보에 신바람 TF팀 전원의 의견을 물어 이 날 짜로 신바람 TF팀을 해산하기로 결의하고 담당 기획재정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국장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고 내년도 업무보고도 하기전이니 축제 기획안과 예산안을 잘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TF팀을 해산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하고 그동안 논의됐던 모든 것을 정리하여 ‘맛 과 멋’ 이라는 이름의 평택 대표축제 기획안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축제기획안과 예산을 짜는 과정에서 평택시의 무성의는 말로는 표현 못할 정도였다. 전문적인 기획안을 만들라고 하면서 예산 한 푼 안들이고 신바람 TF 팀에서 모든 것을 다 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것은 한마디로 손도 안대고 코푸는 격이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TF팀 유재언 교수님은 삼십여 쪽에 이르는 ‘맛 과 멋’ 축제 기획안과 10여억 원의 실행 예산안을 문예관광과에 건네는 성의를 보여 주었다. 이 과정에서 유 교수님이 정리하신 기획안은 신바람 TF팀 에서 지난 1년간 준비한 연구와 토론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평택시의 말도 안되는 장난질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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