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강유 기자
임강유 기자

2024년도 민족 대명절 ‘설’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전과 달리 대부분의 가정이 핵가족화(부부와 미혼의 자녀만으로 이루어진 소가족) 된 현대사회에서 설날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가족들이 굳이 약속하지 않아도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다. 이를 통해 가족이라는 안정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아주 소중한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설 명절에는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설을 불과 며칠 앞두고 농산물의 가격이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직전 달의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8%나 오른 122.71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평균 2.8%대인 것과 비교하면 세 배에 가까운 수치가 오른 셈이다. 실제로 올해 과일 물가는 총 28.1%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품목별로 살펴보면 그 편차는 더욱 크다. 사과는 무려 56.8%가 올랐고, 뒤로는 복숭아 48.1%, 배 41.2%가 각각 상승했다.

비록, 농림축산식품부에서 100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해 차례상에 필수로 올려야 하는 사과와 배 가격 할인을 지원하겠다고는 했지만, 문제는 과일 외에도 다른 농산물의 가격이 함께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갑으로 들어오는 돈은 한정되지만, 나가는 돈은 예년보다 늘어나는 상황이 펼쳐지다 보니 설이 다가왔음에도 마냥 기쁘지는 못 한 상황이다.

이 같은 물가 기조에, 정부는 성수품 공급 확대 및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590억 원의 예산을 투입, 사과·배를 포함한 성수품 16개의 가격을 낮출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인지는 미지수다.

안정된 설 성수품 지원에는 정부만 나서는 것이 아니다.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에서 여러 정부 부처와 협업해 꼭 필요한 성수품을 중심으로 할인행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한 ‘농할할인’, 해양수산부와 협업하는 ‘성수용 수산물 최대 50% 할인’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정부와 기업에서 성수품 물가 안정을 위해 힘쓰는 만큼, 올해 설은 따뜻한 기운으로 가득 했으면 좋겠다.

한 해의 진정한 시작은 설이 지난 후라는 말이 있다. 이번 설날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경기도, 평택시, 안성시 등 모든 시민에게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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