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초, 영국은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인도에서 생산된 아편을 중국에 밀수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 심각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일으켰고, 청나라 정부는 아편의 해악을 줄이기 위해 아편의 수입과 사용을 금지했다. 1839년에 대표적 아편 엄금론자인 린쩌쉬(林則徐)가 광저우에서 아편을 대량 압수하고 파기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 사건은 영국과의 갈등을 촉발시켰다.
영국은 중국의 아편 금지 조치에 대응하여 1840년 6월에 군사적 행동을 취하였다. 이 전쟁을 영국은 ‘제1차 중영전쟁(First Sino-
British War)’ 또는 ‘통상전쟁(Trade War)’로 지칭하지만, 중국은 이 전쟁을 ‘제1차 아편전쟁(第一次鴉片戰爭, The First Opium War)으로 칭하고 영국이 아편 무역을 위해 부도덕한 전쟁을 일으켰음을 강조한다.
제1차 아편전쟁은 화력에서 월등히 앞서 있던 영국군이 청나라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며 진행되었다. 1842년 8월 29일, 제1차 아편전쟁이 영국의 승리로 끝나고, 청나라의 협상 대표인 치잉(耆英), 이리부(伊里布), 뉴지엔(牛鉴)은 영국의 전권대신 헨리 포틴저(Henry Pottinger)와 함께 양자강(揚子江)에 정박해 있는 영국 해군함 ‘콘월리스(Cornwallis)’호에서 ‘난징조약(南京條約, Treaty of Nanking)’ 체결에 합의하였다. 이 조약은 중국에게 매우 불리한 조건으로 이루어졌으며, 중국이 근대사에서 다른 국가와 맺은 첫 번째 불평등 조약이 되었다. 도광제는 9월에 조약에 서명한 것을 승인하였고, 영국은 도광제가 승인한 문서를 받아 빅토리아 여왕에게 조약 승인을 요청했으며,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12월 28일에 ‘난징조약’을 승인했다. 그리고 그다음 해인 1843년 6월 26일, 치잉과 포틴저는 홍콩에서 ‘난징조약’의 교환식을 가짐으로써 난징조약의 체결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었다. 중국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 난징조약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5개 항구의 개방이다. 5개 항구는 광저우(廣州), 푸저우(福州), 샤먼(廈門), 닝보(寧波), 상하이(上海)이다. 이 지역에서 영국인은 거주와 무역 통상의 자유를 얻게 되었다. 또한 영국은 이 다섯 항구에 영사, 관사 등을 파견하여 무역업무를 전담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홍콩섬의 할양이다. 영국 상선이 원거리 해상을 항해하다가 수리가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수리와 보관에 필요한 재료를 저장할 해안지역인 홍콩섬을 영국에 제공하고 영국은 영구적으로 홍콩섬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고 통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영국은 1차 아편전쟁 때 홍콩섬을 할양받았고, 1860년 2차 아편전쟁 때 구룡(九龍)반도를 손에 넣었으며, 1898년에 또다시 신계(新界) 지역을 99년간 조차(租借: 한 나라가 다른 나라 영토의 일부분에 대한 통치권을 얻어 지배하는 것)하였다.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의 홍콩은 세 번에 걸쳐 영국에 할양과 조차되었다. 이후 99년이 지난 1997년 7월 1일에 중국에 반환되었다.
셋째, 양은(洋銀) 2,100만 원의 전쟁 배상금 지불이다. 중국은 아편을 몰수한 원금인 양은 600만 원 보상, 공행이 진 부채 양은 300만 원을 상환, 전비 양은 1200만 원을 지급해야 했다.
넷째, 공행을 통한 무역방식이 폐지되었다. 이로써, 영국 상인이 광둥성에서 무역할 때 기존에는 공행이 관리했는데, 앞으로는 기존 방식을 따르지 않고, 영국 상인은 각 항구에서 무역할 때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난징조약의 체결로 영국이 중국과 무역을 개시한 이후부터 끊임없이 청 정부에 요구해 왔던 광둥체제와 공행제도의 폐지가 실현됨으로써 자유무역의 시대가 도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편무역도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이후 중국의 국제적 지위는 땅에 떨어졌지만, 사회 내부적으로는 개혁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