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 2024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올해 안성시세계언어센터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일이 발생해 센터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안성시는 예산의 일부 삭감이 아닌, 전액 삭감이어서 사업 추진이 완전히 중단된 상황으로,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안성시와 안성시의회에 따르면, 안성시세계언어센터는 지난 20201030일 제190회 임시회에서 안성시 세계언어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의결과 2021226일 열린 제192회 임시회에서 안성시 세계언어센터 민간위탁 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운영의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민간위탁기관 공모에서 한경국립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선정돼 20231231일까지 센터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안성시의회에서 지난해 922, 본 계약 종료 3개월을 앞두고 안성시 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기본 조례에 따라 재계약 동의안을 원안 가결했으며, 안성시에서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15일 돌연 2024년 예산 108천여만 원이 전액 삭감돼 운영 중단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안성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 측이 제출 자료 부실, 심의 기간 촉박등의 이유로 안성시세계언어센터 2024년도 예산안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성시세계언어센터는 공지를 통해 센터의 2024년도 운영 중단과 신규 계약직원 및 원어민 영어 강사 채용 중단 등의 공지를 올리며, 운영 중단 소식을 알렸다.

문제는 센터의 갑작스러운 사업 종료 소식에 이용 시민들이 글로벌 인재 육성의 목적으로 설립돼 운영되는 세계언어센터가 운영 중단되는 것은 안성시민들의 학습 권리가 박탈당하는 것이라면서 안성시의회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점이다. 미래세대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서라도 해당 사업이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안성시민 A씨는 해당 센터가 미래세대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것인 만큼, 사업이 중단되지 않고 지속돼야 한다, “지역만의 훌륭한 지원사업이기 때문에 2024년에도 계속해서 진행됐으면 좋겠다. 지역민의 교육권이 박탈되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다른 시민 B씨도 센터에서 아이들을 위해 발표회를 여는 등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학습에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교육은 중단없이 지속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끊기지 않도록 운영돼야 한다. 시민의 교육이 퇴행의 길로 접어드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안성시 관계자는 의회에서 수탁기간 변경을 사유로 결정을 내리신 것으로 안다, “시의회 결정을 존중하며,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별도로 한경대와의 협의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시민들의 운영 중단 철회 요구가 빗발치자, 안성시의회 국민의 힘 측은 심의 자료 부실과 더불어 자료를 늦게 제출한 점을 삭감의 이유로 들며, 1월 중에는 해당 사안에 대한 시와 시의회 간, 협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성시의회 국민의 힘 측 한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10억 원이 넘는 안성시 예산을 심의하는데, 시에서 제출한 자료가 너무나 부실했다, “추가로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제출이 늦어져서 심의할 시간이 부족해 보류 차원에서 예산을 삭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자료를 심의하고 1월 중순 즈음에 안성시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달 중으로는 결정이 날 것이다. 시민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원포인트 추경을 통해서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안성시세계언어센터에는 원어민·한국인 강사 등 1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해당 사업이 완전히 폐기된다면, 이들의 고용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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