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3년도 불과 3주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기에 지자체나 지역 내 단체, 개개인들은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해를 뒤돌아보고 다가올 2024년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형편이 어려운 불우이웃들에게는 다가올 혹독한 추위의 겨울나기 걱정이 앞선다. 불우이웃이 느끼는 체감온도를 우리의 따뜻한 나눔 온정으로 녹여줘야 하는 이유다.

올해는 국민, 모두가 경제성장률 하락과 경기 침체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불우이웃들은 경기 침체를 이겨내고 버틸만한 힘이 없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공공의 지원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온정도 절실한 상황이다.

지역신문 기자로 취재하다가 지난 11월 30일, 익명의 독지가가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 평택사랑상품권 5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추운 겨울,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지내는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편지만을 남겨두고 떠난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익명 기부는 우리 평택 지역사회에 따뜻한 마음의 인정이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한다. 때로는 익명의 기부가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힘듦의 크기와 무게는 제각각이어도, 남을 도울 때의 심정과 마음만은 기부의 크기와 상관없이 똑같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불우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은 늘어나야 한다.

평택시에는 현재 인구의 약 8%에 달하는 45,000여 명이 넘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있다. 이외에도 복지의 사각지대로 인해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가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운 겨울에는 옷깃은 여미고, 불우이웃을 위한 지갑은 열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지역민에게 온정을 베푸는 것 또한, 지역사회 공동체로서 필히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라는 뜻이다. 

기부는 또 다른 기부를 낳기 때문에 그 가치를 세상 어떤 것으로든 매길 수 없다. 

2023년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연말, 커피 한잔 값의 기부가 누군가에겐 한 끼의 식사·며칠 분의 연탄이 된다.

개인의 기부가 우리네 삶에 자연스레 인식되는 날이 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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