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흥 논설위원
문석흥 논설위원

‘마약’하면 향정신성의약품을 말한다. 이 약품은 인체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오남용하면 정신 기능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약품이다. 특히 이 약품은 중독성이 있어서 한 번 중독이 되면 좀처럼 치유가 어려운 점이 특징이다. 이 약품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예전에 농가에서 텃밭에 흔히 재배했던 잘 알려진 대마(삼)의 암그루 꽃봉오리를 따서 건조하고 그늘진 곳에서 말려서 가공하여 제조한 ‘대마초’가 있다.

이 대마(삼)는 전에는 농촌에서 텃밭에 많이 심었다. 그리고 다 성장한 삼은 그 줄기 속에서 실을 뽑아서 천을 만들어 주로 여름철에 입는 삼베옷을 만들어 입기도 했다. 그 시절에는 이 삼(마)속에 마약 성분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러나 마약성분이 포함되어 있음이 발견 된 이후에는 재배가 법으로 금지되어 허가된 지역 외에는 임의로 재배가 금지 되어 있다. 지금도 삼베의 천이 생산은 되지만 예전처럼 일상적으로 입는 옷으로 사용 되지는 않고 주로 수의로 사용되기 때문에 수요량이 많지 않아 생산량도 적고 따라서 예전에 비해 고가의 상품이 되었다. 이렇듯 그 흔하고 저가의 서민들의 의상용 섬유로 쓰이던 삼이 이렇게 법정 제품으로 변신이 될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또 하나 ‘아편(阿片)’이 빠질 수 없다. 아편은, 이름난 중국의 4대 미인 중에 하나인 당나라 현종의 며느리 출신으로 후궁이었던 양귀비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는 양귀비꽃에서 탄생 된 마약이다. 즉, 양귀비의 덜 익은 열매에 상처를 내어서 뽑아낸 진을 말려서 고무 모양의 갈색 또는 흑색 물질이 된 것이 바로 아편이라 한다. 이 아편도 진통 마취작용이 있고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다. 양귀비는 꽃도 예쁘거니와 그 열매는 말려서 두었다가 배가 아프거나 골이 아플 때 다려서 먹기도 한 가정상비약으로 썼다. 이 양귀비 또한 지금은 법에 저촉이 됨으로 함부로 재배할 수 없는 식물이 되었다. 특히 청나라와 영국 사이에는 아편으로 인한 ‘아편전쟁’이라는 이름의 전쟁까지 치른 역사도 있지 않았던가.

대마나 양귀비는 전에는 집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재배하여 적절히 사용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법으로 금지되어 인적 없는 산지나 집안에서 몰래 재배하다가 적발되어 처벌 받는 경우도 가끔 뉴스를 통해 접하고 있다. 대마초나 아편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마약 외에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많이 알려진 코카인 헤로인 필로폰 등 133종이나 된다 한다.

그런데 그 동안 마약 청정 국으로 자부해 오던 우리나라가 요즘에 와서 일부 연예인을 비롯해서 심지어는 청소년층에 이르기 까지 유통되고 있음을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 10명 중 1명 정도로 마약의 경험이 있다는 조사 보고도 있다. 망국에 이를 수 있는 마약의 오남용만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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