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희 평택시 문인협회
유영희 평택시 문인협회

2023 평택민예총 예술제 공연이 있었다. “생명, 평택에 깃들다”로 이루어지는 평택시민과 함께하는 유쾌한 공연이었다. 오성농업기술센터 야외 공연장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춤 퍼포먼스를 이은 두 번째 순서로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시낭송과 오분간 짧은 시나리오 시극 공연에서 시낭송을 맡았다.

취지가 생명, 환경, 평택을 춤과 음악과 시극이 함께 어우러져 활기차고 역동적인 놀이마당으로 펼쳐내는 신명나는 시간이었다.

안내방송에도 평택을 지나친 당신

마음만 플랫폼에 내려놓고

들녘 바람에 눈물을 훔치며

차창 밖을 보던 작은 얼굴

역 광장에서 헤살되며 당신을 기다리던 가을은

입싼 바람을 따라 떠나 가버리고

하차하지 못한 당신을 안내하듯이 기적이 울린다

기다림이 내일로 연착되어도

객차에서 들판으로 쏟아져 내린 당신의 미소가

노을이 되어 들어와 앉은 대합실

평택을 아끼는 마음을 담은 시극 시나리오 세부분에 있는 시를 그냥 흘리기에는 너무 아쉬워 여백을 채워본다. 차로 25분 거리에 있음에도 꽃박람회가 열리는 시기를 놓치곤 했는데 몇 년 만에 찾은 농업기술센터 엄청난 변모에 매우 놀라웠다. 넓고 푸른 잔디밭 어울마당과 돔형의 야외공연장은 어떤 공연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171종의 자연테마식물원과 시민참여정원, 시민텃밭을 보며 시민과 함께 하는 것들에 아름다운 조화를 생각했다.

멀리 다른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했었다는 어느 소리꾼 가수가 ‘범 내려온다’를 구성지게 부른 뒤 이곳의 인상을 이야기한다. 삭막하니 연구실과 건물만 있던 그곳과는 다르게 오성의 농업기술센터는 규모도 크고 하나의 지역민을 위한 공원조성이 너무 잘되어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평택시민과 함께하는 예술제 일원이라는 점이 자랑스럽고 기쁨을 감출 수 없다.

축제는 끝이 났지만 여운은 여전하다. 평택에 사는 소시민으로 생명의 존귀함이 깃든 한마당 축제가 새로운 기운으로 이끌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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