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가로 지르는 국도 중에는 38 국도가 있다.

도로명은 38국도 이지만 1953년 한국전쟁이 휴전이 되면서 한반도의 허리에 그려진 휴전선인 38선과는 다르다.    

우리나라 위도 상 북위 38도선이 휴전선으로 그려진 까닭에 70여년이 지난 오늘날도 38선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아직도 휴전선에 봄이 찾아오면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지난날을 회상 하곤 한다. 

그러나 아직도 6월이 되면 잊혀 지지 않는 6.25가 상기 되지만 혹 우리가 현실에 밀려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 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푸르른 5월 뒤에 숨어 오는 암울한 6월의 역사를 지워 보고자 연휴를 이용해 우리나라 횡단 기행을 시작 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기점으로 동해안 끝 삼척까지 횡단 고속도로가 기획 된지 꽤나 여러 해가 흘렀지만 현재는 서 평택 에서 남 제천 까지만 완공이 되어 있다.

이어 제천 영월 간 고속도로가 상당히 진척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영월 삼척 구간에 대한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 되었다는 현수막이 도처에 나 붙은 것을 보면 조만간 완공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보인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따라 이른 시간 비를 가르며 평택을 출발하여 횡단 기행을 시작 했다.

경기도와 충청도가 어우러져 이천과, 음성이라는 호칭을 앞에 붙여 부르고 있는 장호원을 지나 충북의 명승 고장에 있는 충주호를 굽이굽이 비켜 돌아 지나다 보면 유람선에서는 쾌재를 부르는 관광객들의 소리가 들린다.

살짝 비탈진 고개가 보인다 싶었는데 올라서고 보니 금봉이의 한이 서려 있다는 전설의 천둥산 박달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은 터널을 뚫어 단박에 통과 하도록 되어 있지만 과거 통한의 박달재는 그대로 유지가 되어 있어 그 길로 박달재에 올라 정상 휴게소에 들렀다.

박재홍 선생의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가 24시간 흘러나오는 전설의 휴게소 이다.

진한 커피 한잔으로 말초신경을 채근하고 고개를 내려서면 호반의 도시 제천으로 접어든다.

청풍명월의 호반 청풍호로 향해 마치 중국의 장가계를 연상 할 만 한 풍경이 아름다운 전망대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가슴속이 시원함을 느낀다.

호숫가를 구비 돌아 떡갈비 한 그릇으로 허기를 달래고는 제천 의림지로 향했다.

정겨운 오리배가 먼저 반겨 주었고 의림지의 배수 낙차가 장관인 용추폭포에서 한참을 넋을 놓았다.

혼미해진 정신을 가다듬고 대한민국 10승지 영월 땅으로 접어들자 빗살이 거세 오늘의 기행을 잠시 멈추기로 하고 38기행의 1부 서막을 마무리 하면서 다음을 기약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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