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는 요즘이다.

지난 2일에는 충청남도 대전·홍성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가하면, 3일에는 전라남도 순천·함평에서 실화(失火, 실수로 난 불)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수백 헥타르(ha)에 달하는 산림이 소실됐다.

수천 명의 소방인력이 투입됐음에도 불구, 해당 산불은 며칠이 지나도 진화는커녕 불씨가 강풍을 타고 여기저기 번져가는 모양새다.

봄과 가을철의 기후 환경은 산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봄에는 강풍으로 인해 작은 불씨가 큰 불이 되기도 하며, 가을철에는 마른 낙엽 등이 가연물의 역할을 해 산불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산림청과 소방당국, 각 지자체 등에서는 매년 산불 발생 확률이 높은 시기를 산불조심기간으로 지정하고 단속과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올해 5월 15일까지를 봄철 산불방지대책 기간으로 설정, 31개 시·군과의 협력체계를 마련해 기간 내 산불예방 홍보 활동과 더불어 산불감시원, 산불 전문예방 진화대 등을 운영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은 매년 늘어가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2020년 164건, 2021년 101건, 2022년 231건 등 총 496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화재 원인으로는 담배꽁초가 46.6%, 쓰레기소각 17.3% 등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총 화재건수 대비 89.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 평균 2일에 한번 꼴로 산불이 발생한 셈이다.

실제로 평택시에서도 지난달 13일, 포승의 한 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30여 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는 사고이며, 무시할 수 없는 재해이기도 하다.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발생이 90%에 육박하는 만큼, 이제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예방차원의 산불 대책보다도 산불예방에 대한 범시민적 의식 함양이 필요한 상황이다.

‘나무를 심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격언이 있다. 열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보다, 한 그루의 나무를 지키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뜻이다.

더 이상 자연이 인간의 실수에 의해 파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산불예방을 위해 우리 시민들이 산불은 예방이 가능한 인재라는 것에 공감하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줬으면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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