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농악보존회가 변화의 때를 맞았다. 지난 12일 조한숙 전임회장을 대신해 유성열 이사가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평택농악은 1986년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이후에도 2014년 유네스코 인류유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평택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평택농악보존회는 이러한 평택농악을 지키고, 계승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평택농악보존회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은 ‘평택농악’이라는 고유의 브랜드까지 훼손시키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 평택시의회에서는 보존회 정상화를 위해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더욱이 최근에는 직장 내 괴롭힘 민원에 따른 고용노동부의 개선지도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250만 원의 과태료 처분까지 받았다고 하니 평택농악보존회에 대한 시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그렇다고 평택시가 보존회에 개입해 자성을 요구할 수도 없다.

보존회 회원들이 시의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그들의 직업 특성상 근로자가 아닌 프리랜서이며, 시립(市立)이 아닌 사립(私立) 단체 소속이기 때문이다.

결국 보존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 신임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 신임회장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는지 이번에 논란이 된 직장 내 괴롭힘을 포함해 성범죄, 아동범죄 등에 대한 예방교육을 정례화 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변화의 의지는 알았으니 이제는 행동이 중요하다. 직장 내 괴롭힘 재발 방지를 위해 보존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나아가서는 평택농악의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 역시 마련해야 한다.

당연하게도 이 모든 변화가 유 신임회장의 손에서 일어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보존회 회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보존회 회원들은 보존회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불편한 사항은 집행부와 상의해야 하며, 집행부는 이를 묵과하지 않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 과정이 정착되면 비로소 조직이 정상화될 것이다.

변화에는 때가 있다. 이 때를 놓치면 개혁의 원동력은 상실된다.

유 신임회장과 보존회가 때를 놓치지 않고 보존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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