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 가면 먼저 역사 입구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야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에스컬레이터는 2인씩 2열로 서서 타게 되어 있는데 역에 따라서는 1인이 1열로 서서 타게 되어 있는 곳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2인이 서서 타게 되어 있는 에스컬레이터에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한 쪽으로 비켜서서 1열로 서서 올라가며 한쪽은 비워 놓는다. 그 빈자리는 차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급히 뛰듯 앞질러 올라가곤 한다. 물론 급한 사람을 배려해서 길을 내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는 간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2열로 서서 올라간다면 에스컬레이터 전체 길이에 절반 길이만큼은 시간절약이 될 것이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양보의 뜻이라 해도 마치 규칙화 된 것 같은 모습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역무원이라도 수시로 나와 지도를 해서 원래대로 2인이 2열로 서서 타도록 바로 잡았으면 한다. 

우리나라에 지하철이 처음 개통된 것은 1984년이다. 65세 이상 노인 무임승차도 이때부터였다. 이때 개통된 노선은 서울 시내 일부 노선이었다. 그 후 이어서 1호선에서 9호선까지 증설되어 1호선은 인천과 충남 천안에서 더 연장되어 신창까지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현재 수도권에는 1호선과 9호선과 연이어 외곽으로도 많이 연장 되어 있음을 본다.

그런데 서울시 지하철 공사보도에 의하면 2021년 단기 순 손실 9644억 원 중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은 2784억 원으로 전체의 30% 가량이 노인 무인 승차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 무임승차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한다. 노인들의 승차 요금은 노인의 연령 기준으로 정한다고 한다. 이렇게 손실액이 누적 되다보니 65세 이상 노인들의 무임승차 제도를 70세로 올리자는 논의가 현실화 되고 있다. 하긴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경로효친 사상이 있어 왔고 또 이 노인 세대들이 세계 최 빈곤 국가에서 오늘의 세계 경제 대국 10위권에 이르기까지에 주인공들이었다. 그 공이 있었기에 지하철 무임승차에다 지하철 내에 지정 좌석까지 정하지 않았나 여겨진다. 그런데도 한편에서는 ‘지공선사’(지하철 공짜로 타고 앉아가는 가짜 선사님)이라는 별칭까지 나돌지 않았던가. 하긴 이 시대에 와서 100세 시대라 할 만큼 평균 수명이 83세로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예전에 비해 건강하고 젊어진 셈이다. 

2022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901만 8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 사회 3단계 중 1단계인 ‘고령화 사회’(65세이상 7%)를 지나 제 2단계인 ‘고령사회’(14%이상)’가 되었다. 이 추세로 가다 보면 고령인구가 곧 20% 이상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3단계인 ‘초 고령사회’(20%이상)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 대책 없이 65세 이상 노인의 무임승차 제도는 시정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노인의 기준 영령 65세를 더 높이는 것으로 함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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