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차량·자전거 등에 배설물 범벅

- 시민 불편 가중·대책마련 시급

- 평택시,“용역예산 마련해 주기적 퇴치활동 계획”

평택시 원평동 일대에 떼까마귀가 출몰해 인도·차량·자전거 등이 배설물로 뒤덮이는 등 시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떼까마귀 수천마리가 무리를 지어 원평동 서부역 일대 전깃줄에 앉아, 자칫 정전 사고로 까지 이어질까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떼까마귀는 시베리아 겨울 철새로, 주로 낮에는 먹이활동을 하며 밤이 되면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어, 주로 높은 빌딩이 밀접해 있는 번화가에 출몰하는 습성이 있다. 이는 번화가의 경우, 야간열과 열섬 현상(도시 중심부의 기온이 도시 주변보다 높은 현상)의 영향을 받아 체감 기온이 높고 휴식을 취하기 적합한 곳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떼까마귀의 배설물이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위생에 좋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해당 지역은 떼까마귀의 배설물이 지나가는 행인에 떨어지거나 자동차·전동킥보드 등을 뒤덮는 등 떼까마귀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평동 시민 박 모 씨는 “요즘 거의 매일 날아든 까마귀떼들의 배설물이 인도 곳곳에 널려 있어, 심한 악취가 나고, 새 울음소리로 인한 소음 때문에 생활불편이 엄청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원평동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이 모 씨는 “코로나19로 힘들었는데, 까마귀떼까지 장사를 방해해서 더욱 힘들다”며, “전깃줄에 수백에서 수천마리가 앉아 있어, 자칫하다간 정전까지 날 것 같다. 시에서 빠른 대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원평동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오는 대로 현장을 확인하고 청소작업을 수시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온이 내려갈 경우에는 인도가 그대로 얼어붙는 등 안전사고의 문제로 청소작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민원 발생지역에 대해 빠른 청소를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철새로 인한 근본적인 대책과 관련, “(까마귀떼가) 매년 머무는 곳이 달라진다”며, “작년에는 신평동 일대에 민원이 많아 피해방제단을 구성해 일과 후 레이저를 쏘는 등 퇴치작업을 진행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을 반영해 외부 용역을 고용해 피해방제단을 구성하고 야간에 주기적으로 퇴치 활동을 실시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최근 안성시는 떼까마귀 퇴치방안으로 드론 3기를 이용, 전신주 상공을 반복 비행하거나 소음과 불빛을 이용해 분산·해산하는 방법을 채택해 퇴치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까마귀떼를 민원발생 지역에서 다른 곳으로 쫓는 등의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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