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 한 해가 지나간다. 기대감으로 시작했던 2022년이었건만 돌아보면 아쉬움이 한 가득이다.

어느 해든 그렇지 않은 해가 없겠지만 올해는 유독 다사다난(多事多難)하다고 느껴진다.

그야말로 사건도 많고 어려움도 많던 한 해였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2번의 선거를 통해 대통령과 지자체장이 바뀌었고,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전면 해제됐다.

새로운 변화에 힘입어 대부분의 국민들이 일상으로의 복귀와 경제회복을 기대했을 터였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긴축재정’으로 인한 3고(高) 현상(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 국민들의 지갑 사정을 어렵게 만들었고, 지난 10월 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우리 사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더욱이 이러한 상처를 보듬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정치권은 사건 해결에 힘쓰기보다 서로 ‘남탓’만을 반복하고 있으니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과이불개(過而不改,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라는 말이 참으로 적절하게 느껴질 정도다.

물론 마냥 부정적인 일만 있던 한 해는 아니다.

지난 6월에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하며 ‘K-우주시대’의 개막을 알렸고, 카타르 월드컵에선 우리 축구대표팀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격언을 남기며 16강에 진출해 국민들에게 다시금 희망을 주었다.

새로운 한해를 앞둔 만큼 이제는 그 희망을 이어나가야 할 때다.

안타까운 일에 대해서는 확실한 재발방지책 마련을 통해 상처를 치유해야 하며, 좋았던 일에 대해서는 철저한 연구를 통해 한 번의 우연이 아닌 실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지자체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올 한해 평택과 안성에는 유독 사건·사고가 많았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 역시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가오는 계묘년(癸卯年)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좋았건 싫었건 2022년 임인년(壬寅年)도 손에 꼽을 정도로만 남았다.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다음을 위한 희망도 찾아볼 수 있던 한 해였다.

부디 내년은 이러한 희망을 이어받아 무사안위의 평안한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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