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와신상담의 이야기는 오나라와 월나라간의 전쟁에서 만들어진다. 와신상담은 절치부심과 비슷한 내용으로 해석되는데 모두 원한을 풀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합려는 월나라의 정복에 실패한 후 상처가 악화되어 죽음에 이르렀고 이때 아들 부차(夫差)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자신의 원수를 갚아줄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부차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군사들을 훈련시켰고 국력을 강화하여 2년후 월나라를 공격하였다. 

월나라 왕 구천은 오나라가 월나라를 공격할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먼저 공격을 하려고 하였다. 이때 범려(范蠡)가 전쟁을 함부로 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어기는 것으로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고 막아섰다. 

그러나 구천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군대를 일으켜 먼저 오나라를 공격하였으나 부초라는 곳에서 크게 패했고 패잔병들을 이끌고 회계산이란 곳으로 도망치게 되었다. 이제야 후회하게된 구천은 범려에게 방도를 물었다. 범려는 오나라 왕에게 선물을 보내고 화친을 청하라고 간언했고 그 말을 따랐다. 

문종이라고 하는 신하를 오나라의 부차에게 보내 구천은 자신이 오나라의 종이 되고 하인이 되겠다고 항복의 뜻을 전달했다. 부차가 이를 수락하려고 하였으나 오자서가 월나라는 아버지의 원수이고 또한 월나라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렸다. 

항복에 실패하고 돌아온 문종은 다시 구천에게 오나라의 재상인 백비가 탐욕스러우니 그를 이용하자는 계책을 건의했고 백비에게 미녀와 뇌물을 가져다 주었다. 뇌물에 혹한 백비는 문종을 다시 오나라 왕을 만나게 해주었다. 

백비는 오나라 왕에게 감언이설을 하여 월나라 왕을 용서하도록 하였고, 이때 또 오자서는 구천은 뛰어난 왕이고 문종과 범려는 뛰어난 신하로 후환이 될 것이니 틀림없이 반란을 일으킬 거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미 뇌물을 받은 백비와 승리에 도취된 부차는 월나라 구천의 항복을 받아들이고 군대를 철수 시켰다. 

구천은 돌아온 후 침대에 쓸개를 옆에 두고 식사 때마다 핥아 쓴맛을 보면서 치욕을 잊지 않았다. 또한 스스로 농사를 짓고 고기도 먹지않고 소박한 생활을 하면서 백성을 덕으로 다스려 국력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구천이 범려에게 정무를 맡기자 사양하면서 문종이 더 적합하다고 양보하고 자신은 자원해서 오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다. 이후 2년이 지나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이후 7년동안 구천은 국력을 향상시켰고 이제 복수의 칼을 뽑으려고 했다. 그러나 부동이란 신하가 아직 적을 자극해서는 안된다고 만류했다. 오나라가 다른 나라와 갈등을 계속해서 힘이 약해질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간언했다. 

그 사이 거만해진 오나라의 부차는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였고 오자서는 월나라가 있는 동안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고 극구 만류했으나 결국 제나라와 전쟁을 하여 승리를 하였다. 

부차는 오자서를 원망하고 점차 군신간에 불신이 쌓이기 시작했다. 여기다 월나라의 뇌물을 먹은 백비가 이간질을 멈추지 않았다. 오자서를 제나라 사신으로 파견했는데 오자서가 자신의 아들을 제나라에 맡기고 돌아오자 부차는 반역을 꾀한다고 의심하고 촉루라는 칼을 오자서에게 보냈다. 

오자서는 크게 웃으면서 부차에게 “너의 아버지가 맹주가 되고 네가 왕이 된 것은 다 내가 있어서 가능했다. 그럼에도 이제 나를 모함하여 죽이려고 하는구나”라고 하고 내 눈을 뽑아 성곽의 동문에 걸어놓아라 내가 죽어서 월나라 군대가 오나라에 입성하는 것을 보겠다면서 자결하였다. 이제 오자서 없는 오나라 앞에는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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