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 없는 것’이라고 했던가, 이 말대로라면 평택시농업기술센터는 굉장히 무능한 조직인지도 모른다.

그간의 무수한 실수에 더해 이번에는 법적으로 규정된 국민의 알권리마저 실수로 치부해버렸으니 말이다.

우리나라 현행법에서는 국민의 알권리 및 공공기관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이 직무상 작성 또는 취득하여 관리하고 있는 정보’에 대한 공개를 일정부분 가능케 하고 있다. 

과거에는 공무원들이 정보를 권력의 수단으로 삼기도 했고, 또한 정보를 통제하여 자신들의 비리를 숨기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보다 정확한 정보공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요 근래 평택시농업기술센터의 행태를 보면 시대의 흐름과는 역행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번에 본지가 요청해서 받은 농기센터 관련 정보공개 자료에는 ‘심의’가 ‘공모’로 기재돼 있는 등 다수의 오류가 발견됐다.

법적으로 보장된 정보공개마저 오류가 있다는 것은 평소 농업기술센터의 일처리가 얼마나 헐렁하게 이루어지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다행히 본지의 경우 농기센터가 범한 오류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으나 만약 일반 시민이었다면 어떤 부분이 잘못된 것인지 쉽게 확인하기조차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농기센터 직원들은 본지의 지적에 대해 ‘잘못 기재된 정보가 있다면 우리가 다시 알려주면 된다’는 식의 가벼운 책임의식을 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수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농기센터는 이러한 종류의 실수가 많아도 너무 많다. 

이렇다보니 매번 ‘실수’라고 치부하고 넘겨버리기에는 개운치 않은 구석이 있다. 

일각에서는 ‘혹시라도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고의적으로 정보를 누락시키거나 잘못 기재하는 것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주장마저 제기된다.

깨달아야 한다. 실수가 반복되면 그것은 무능이고, 이는 곧 시민들의 불신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이제라도 평택시가 나서야 한다. 농기센터는 ‘실수’라는 핑계를 남발한 결과 시민들의 신뢰를 잃음과 동시에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마저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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