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의장직 두고 여야 간 갈등..민생 어쩌나

- 국민의힘 “투표로 부의장 선출해야”

- 민주당“선례 따라서 조건 없이 양보해야”

 

안성시의회 원 구성으로 촉발된 여·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개원 열흘이 넘도록 부의장 선출 및 운영위원회 구성을 완료하지 못한 가운데, 13일 제204회 임시회까지 앞두고 있어 민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투표에 의한 부의장 선출’을 원하는 국민의힘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조건 없는 부의장 안배’를 주장하고 있어 한동안은 파행 운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성시의회는 총 8석으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국민의힘이 5석, 더불어민주당이 3석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의장직과 운영위원장직은 국민의힘이, 부의장직은 더불어민주당이 갖는 것으로 일정부분 여·야 간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부의장직 후보를 두고 갈등이 발생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황윤희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려 했으나 국민의힘에서 이관실 의원이 부의장 후보로 나설 것을 안배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선례에 따라 조건 없이 부의장직을 안배하라”며 장외투쟁에 들어갔다. 

이후 몇 차례 안정열 의장 중재로 협의 자리가 마련됐으나 이마저 틀어지자 국민의힘에서도 “오는 18일까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표에 따라 부의장을 선출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문제는 민생이다. 안성시의회는 13일부터 15일까지 제204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집행부에서 제출한 조례안 16건과 일반안건 2건 등 총 18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보이콧을 선언한 만큼 사실상 반쪽짜리 임시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이관실 의원은 “임시회는 의장 권한으로 열린다. 조례안 등과 관련해서는 다수당인 국민의힘에서 잘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민생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지금까지의 선례를 깨고 부의장을 국민의힘에서 가져간다면, 그것은 좋지 못한 선례가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이중섭 의원은 “이런 문제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시민들께 죄송스럽다”며, “저희도 처음에는 협치 차원에서 민주당 측에 제안을 했지만 계속해서 보이콧을 하는 만큼 이제는 투표로 부의장을 선출하자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성시의원들은 지난 7일, 김학용 국회의원이 안성시의회 의장단 선출에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안성시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은 조건부 부의장직 안배가 당론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비상식적인 요구가 김학용 국회의원의 의중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안성시의원들은 “우리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결정한 내용인 만큼 이를 당론이라고 표현한 것인데 이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윗선의 개입이 있는 것처럼 오해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8대 안성시의회 의원 수는 선출직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총 8명으로, 국민의힘에서 5석, 더불어민주당에서 3석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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