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나라와 민족도 사랑해야 한다.

신자는 동시에 대한민국 국민이다.

편협한 애국주의나 국수주의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반대로 나라에 무신경한 것도 신앙인으로서 바른 것이 아니다.

국가나 민족에 대한 관심 없음이 경건과 신앙의 표준이 아니다.

우리 신자들이 이 땅을 살 때 공중에 붕 떠서 사는 것이 아니고 땅을 디디고 살아간다. 

바리새인의 제자들과 헤롯당원들이 ‘로마의 황제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한가?’하는 질문을 예수님께 던진 일화가 있다(마22:15-21).

그들은 그것이 정말 궁금해서 던진 질문이 아니라 함정에 빠트리기 위한 것이었다. 바리새인과 헤롯당은 정반대의 정치집단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을 모함하는 일에 하나가 된 것이다.

만일 예수님이 로마 황제에게 세금 바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하면 로마에 아부하는 헤롯당이 나서서 로마권력에 고발해서 잡혀가게 할 심산이었다.

세금을 바쳐야 한다고 하면 바리새인들이 나설 것이다.

백성들은 예수님을 로마 권력으로부터 자신들을 해방시켜줄 메시야라고 신봉하고 있는데, 백성들이 실망하여 예수님을 떠나게 할 수 있으리라는 교묘한 생각이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당시 시중에 통용되는 화폐인 데나리온 은 동전 하나를 가져오라고 했다.

그리고 그 동전에 무엇이 새겨져 있냐고 물으셨다.

그 동전에는 당시 로마 황제의 흉상과 글이 새겨져 있었다.

예수님은 그 동전에 새겨져 있는 가이사 황제의 그림과 써 있는 글을 주목해 보게 하신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그러나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하셨다. 

지금 그들이 내어 보인 돈은 바리새인과 헤롯당원들도 사용하고 있는 돈이었다.

그들은 마치 애국자인 것처럼 스스로 가장했지만, 사실은 로마가 발행한 돈을 가지고 물건도 사고, 먹을 것도 샀다.

그들은 로마를 싫어한다고 말하면서도 로마체제 안에서 주는 혜택은 다 받아 누리는 자들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18절 말씀에, 그들을 ‘외식하는 자들’이라고 책망하신 것이다.

이 세상에는 다스리는 권력이 있다. 가이사가 존재한다.

로마 황제가 아니라 해도 국가적인 권력아래서 우리는 살아가고 그 보호와 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

그러면 당연히 그에 걸 맞는 의무를 다 해야 한다.

예수님도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세금을 내셨다(마 17:24). 

예수님은 온 천지의 주인이시므로 누구에게 세금을 바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인간으로 이 땅을 디디고 사셨기 때문에 세금을 내셨다.

이 세상의  정부의 권세를 인정하신 것이다.

주님은 여기에 덧붙여서 또 한 가지를 말씀하신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되, 그러나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는 것이다.

즉 가이사의 것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 하나의 권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온 세상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세상 권력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세상 권력에 대한 의무를 다 하는 것도, 보다 크게 보면 그 권력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복종하는 자세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디모데 전서 2장 1-2절에 “...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고 했다. 

국가가 평안할 때 우리들이 신앙생활도 잘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라가 잘 되도록 힘써야 할 의무가 우리들에게 있는 것이다.

나라 욕만 하지 말고, 정치인들만 욕하지 말고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협력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한다.

무엇보다 나라의 평안과 안정을 위해 기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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