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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인의 지혜 491사마천의 사기를 말하다(8) 경국지색과 주나라의 쇠퇴
박기철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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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6.15  11: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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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루기는 어려워도 잃기는 쉽다고 했다.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혼신의 힘을 다하고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하물며 나라를 세우고 다스리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많은 국가들이 ‘경국지색(傾國之色)’으로 나라가 망하거나 어려움에 처하는 사례를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인물들은 상나라의 달기(妲己), 주나라의 포사(褒姒), 월나라의 서시(西施), 당나라의 양귀비(楊貴妃)를 말할 수 있다.

비록 국가를 멸망시키지는 않았으나 삼국지에 등장하는 초선(貂蟬)도 양아버지인 동탁과 그 아들인 여포의 사이를 갈라놓아 삼국의 역사를 바꾸었다. 

주나라의 무왕 이후 몇 명의 왕을 거치면서 국력이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여왕(厲王)의 시기가 도래했다. 왕은 자신의 측근으로 이공이란 사람을 두고자 했으나 예량부란 신하가 이를 막아섰다. 

예량부는 왕을 향해 “평범한 사람이 이익을 독차지해도 도둑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런데 왕위에 있으면서 그러면 민심은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계속 간언을 하였으나 왕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이공을 자신의 측근으로 삼았다. 

왕은 인사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사치와 오만이 극에 달았고 백성들의 불평과 원성이 점차 높아졌다. 이에 많은 사람들과 제후들이 왕에게 충고를 하였으나 듣지 않았고 심지어는 마구 처형하기도 했다. 

이제 자신을 비판하는 소리가 없어지자 왕은 소공을 불러 자신에게 불만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고 자랑까지 하였다.

이때 소공은 “물을 다스리는 사람은 물의 길목을 잘 유도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백성들이 입을 열어 말하게 해야 한다(爲水者 決之使導, 爲民者 宣之使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백성들이 말할 수 있어야 정치를 잘하고 못하는 것이 분명해지고 백성의 소리를 듣고 선행을 실천하고 악을 막으면 생산과 경제가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결정자의 아집과 독단은 비단 지금이 아니라 수천년 전에도 이렇게 반복되었다. 그 오랜 역사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많은 지도자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하다. 

결국 주의 여왕(厲王)은 백성들의 반란에 쫓겨났고 이어서 선왕(宣王)이 다스렸다.

그는 실패한 왕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를 개혁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이미 국가의 운명은 기울기 시작했다. 

선왕의 아들 유왕은 포사(褒姒)라는 여인을 총애했다. 포나라 군주가 주나라 왕에게 미녀를 바쳤는데 그 이름이 포사였다. 유왕이 즉위한 지 3년이 되었을 때 후궁에서 포사를 보고 완전히 반했다. 이후 왕비와 태자를 폐하고 포사를 왕비로 그녀의 아들을 태자로 옹립하였다. 

유왕이 포사에게 아무리 잘해줘도 포사는 웃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라에 이변이 있다는 표시인 봉화(烽火)가 올라가자 많은 제후들이 주나라를 구하러 달려왔다. 마침 아무일이 없자 제후들이 무슨 일인지 당황했는데 이 모습을 본 포사가 갑자기 깔깔대면서 웃었다. 

유왕은 포사를 즐겁게 하기 위해 여러번 봉화를 올렸고 제후들이 몰려와서 허탕을 치게 되었다. 이때 원래 왕비의 아버지였던 신후가 서쪽의 견융과 힘을 합쳐 주나라를 공격하였다. 주의 유왕은 급히 봉화를 올렸으나 어떤 제후도 오지 않았고 결국 유왕은 여산이란 곳에서 살해당했고 새로운 왕을 옹립하였다. 제후들은 원래의 태자였던 의구를 왕위에 오르게 하고 주나라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중국의 속담에 “영웅은 미인의 관문을 넘기 어렵다 (英雄難過美人關)”라는 말이 있지만 그 댓가로 자신과 나라를 잃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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