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 국회의원(평택갑)이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하향세 유지를 위해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폭은 지난 10월 0.28%에서 12월 0.05%로 급격히 둔화했다. 하락 국면으로 접어든 지역 역시 세종·대구 등 지방을 시작으로 수도권 및 서울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 6곳에 불과했던 하락지역은 12월 기준 30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실제 거래된 가격의 변동률을 집계하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8월 이후 3개월 연속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4구의 실거래가지수 역시 지난 10월 하락 전환됐고, 11월 잠정수치도 전국·수도권·서울 동반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도 서울-수도권-전국순으로 100이하를 기록해 18개월 만에 전국이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됐다.
전세시장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세계약갱신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신규 수요는 감소한 데 반해 입주물량은 늘어 안정화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수급지수를 살펴보면 전국·수도권·서울 모두 100 이하로 떨어져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에 전세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임차인 우위 시장으로 변모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도권 및 서울을 포함해 기타 광역시까지 속속 전세가격 하락지역으로 전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자 홍 의원은 시장 안정세를 확고히 이어가기 위한 중장기적 정책을 주장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향후 10년간 역대 최대수준으로 전망되는 주택공급 계획을 포함해 코로나19 사태로 풀렸던 과잉 유동성이 회수되면 시장 안정세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시장의 조기 안정을 위해서는 실수요자의 입장을 고려해 주택공급 속도 및 금융정책 조율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