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재단에서 설립,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이 개설 이후 급식관리 부실, 부당인사, 시 예산 부정수급 등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평택시는 지난달 10일 장안동 소재 평택국제대학교 부설 국제숲어린이집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시 보조금 부정수급, 특별활동 운영관리 및 어린이집 운영기준 미 준수 등에 대한 위
반 사실을 적발하고, 관련법에 따라 사법당국 고발 조치 및 행정처분 절차에 들어갔다.
평택시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국제숲어린이집은 평택국제대학교부설 어린이집으로 2012년 11월 평택시 인가를 받아 올해 3월 개원,지난 5월말 현재 보육 아동 57명에보육교직원 12명(교사 9명)이 근무하고 있다.

국제숲어린이집 문제는 지난 4월 26일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원장구 모씨의 해임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국제대학교 재단에 전달하고, 지난 5월 7일에는 7명의 보육교사가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데 이어 5월 9일 학부모들이 유선을 통해 평택시에 민원을 접수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 반 허위운영으로 보조금 부정수급
학부모, 교사탄원서 및 시 특별점검 내용에 따르면, 국제숲어린이집은 새싹반(만1세) 아동 3명을 다른 2개의 반에 분산 보육시키고 보육일지는 별도 작성, 출석부는 통합 작성했다. 등록된 새싹반 담임교사는 사무보조 등의 다른 업무를 시키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이 반의기본보육료, 보육교사 처우개선비및 근무환경개선비를 시에 신청해수령했다 . 이는 영유아보육법상 부정한 방법으로 보조금을 교부받은 것이다.

▲ 특별활동 적정 운영관리방안미 준수
뿐만 아니라 국제숲어린이집은 특별활동 수업이 금지된 만 1세 미
만 영아에게 1인당 12만원의 특별활동비를 받고 편법 운영하였고, 또한 이마저 법으로 금지된 오전시간
에 운영해 왔으며 문제가 불거지자 특별 활동비를 돌려주기도 했다.

▲ 교사 근무평가 부당 작성
또한, 학부모와 교사들은 국제대가 어린이집의 부실운영에 대한 사실을 대내외에 알렸다는 이유로 교사 3명의 근무평가를 부당하게 작성해 교사들의 수습기간이 끝나는 지난달 31일자로 임용을 취소했으며, 교사들과의 근로계약서 또한 뒤늦게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교사들은 3월 1일 입사후 두 달이 훨씬 지난 5월 10일에근로계약서를 작성했고, 보육교사근무평가 역시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구 원장 혼자 직접 작성했으며, 평가 다음날인 5월 21일에임용취소 인사발령이 공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의심되는 부적절한 평가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교사들의 탄원서 접수 이후 근로계약→수습근무평가→임용취소가 단 10일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셈이다.
지난 5월 21일자로 해고통보를받은 한 교사는 “임용취소 사유가 업무능력 부족과 근무태도 불량인데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원장에게 밉보인 교사들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적발된 내용에대해서는 관계법령 검토 후 6월중청문회를 개최해 행정처분 및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할 예정이지만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학부모와의 갈등은 내부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국제숲어린이집 학부모 A모씨는 “엄마들은 처음에 대학에서 어린이집을 운영 한다고 해 좋아하며 믿고 보냈다”며 “하지만 5월 15일 간담회시 국제대는 진정한 사과 없이 장 총장이 폐원을 운운하며 엄마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제숲어린이집 원장 구 모씨는 “개원 초기 행정실수가 일부있었던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집중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불미스런 오해가 겹쳐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조속한 원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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