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후면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추석은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라고 하니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인 것이다.

여름 내내 들판에서 땀을 흘린 농부들이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오곡백과를 추수하는 계절에 맞이하는 추석은 옛 선조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할 정도로 우리네 민족의 가장 큰 명절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작년에 이어 올 추석도 반가운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앉아 정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정부에서 요구하는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가족끼리도 한꺼번에 만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다가 가족 간의 단절, 나아가 해체까지 가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가 된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전 세대 중 1인가구의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32%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1인가구가 절반을 넘길 것은 자명해 보인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가족의 해체를 넘어 사회유지의 큰 틀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가장 큰 명절을 앞두고도 즐겁지만은 않다.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절망감에 빠져있다. 꼬박꼬박 세금 걷어가던 정부나 지자체들은 하지 말라고만 하지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한 해결책이나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겨우 생색내기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다가는 중산층을 바라보며 열심히 일하던 자영업자들은 씨가 말라 버릴 것이다. 그때 가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다고 나서봐야 말짱 공염불일 것이다.

명절을 앞두고 이런 짜증나는 주제를 다루자니 가슴이 먹먹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성숙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런 어려움과 아픔을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태풍이나 산불로 큰 피해를 입는 것만 재난이 아니다. 정부의 영업제한으로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 전국의 소상공인들을 특별재난지원자로 지정하여 정부가 그들의 재기를 도울 수 있는 특별하고도 실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정부와 함께하는 국민이고 싶고, 모두가 즐거운 한가위 보름달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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