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온도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기가 왔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의 어느 날, 평택 지역 청년예술인으로, 음악앨범과 시집 등을 출판해 다방면으로 활동을 이어나가는 정현우 시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정현우 시인은 지난 2015년 조선일보에서 진행한 신춘문예에서 ‘면(面)’이라는 작품을 통해 당선되어 시단에서 기대와 촉망을 받는 젊은 문인이다.

또한 그는, 모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07년 가수로도 데뷔했으며, ‘시인의 악기상점’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9년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이라는 앨범을 냈다.

이후 등단 6년이 지난, 올해 1월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라는 시집을 통해 젊은 ‘음유시인’ 이라는 평과 함께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그와의 짧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시인이자 음악가로 활동 중인 정현우라고 합니다. 저는 평택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평택에서 보냈으며, 평택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경희대학교에 진학해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했으며,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이 외에 문학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로 데뷔를 했고, 지난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습니다.

현재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 라는 국방 주말프로그램 라디오 작가 일을 하면서, 산문집 출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음악과 문학을 아우르는

 ‘음유시인’

고등학교 앨범에 나와 있는 장래희망을 보니, ‘음유시인’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재학 중이던 시기에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음악을 하고 싶었으나 부모님은 국어선생님이 되기를 원하셨고, 이로 인해 노래를 포기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위대한 탄생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 앨범을 발매하게 되면서 가수가 됐으며, 올해 초 개인 시집까지 출간하며 정식 시인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詩), 시인(詩人)은 예전에는 많이 보편화됐지만, 지금은 교과서에서 나오는 시인들 외에는 독자들에게 관심을 받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이에 새로운 목표로 시(詩)가 가지고 있는 메타포(metaphor)를 음악 쪽으로 가지고 와서 시의 언어를 음악으로 들었을 때 표현이 잘 되겠다고 생각해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등단 6년 만에 출간한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는

어떤 시집인가? 

조선일보로 등단한 이후, 시인으로서의 생명력을 가지려면, 그 시인을 떠올릴 수 있는 시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출판을 계획했습니다.

이번에 출판한 시집의 키워드는 ‘슬픔’인데, 유년기부터 30대를 넘어가는 청년기를 겪으며, 세월을 건너 온 슬픔들이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가령, 아끼던 친구의 극단적 선택과 같은 일을 겪은 후, 찾아온 우울감과 상실감 등이 이 시집을 엮으면서 자가 치유와 자기애도가 됐으며, 이제는 만질 수도 없는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헌정하는 마음이 묶여있는 시집으로, 온전한 시인이 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정제된 언어들을 한 권으로 표현했습니다. 

 평택에서의 활동 계획?

평택이랑 서울이 차로 한 시간 거리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주로 서울에서 낭독회, 북토크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평택 출신이지만, 아직까지 평택은 많은 문화적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고, 예술 활동을 독려하는 차원에서의 지원도 애매하다 보니까 평택에서의 활동을 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평택에 계신 문인들이나 다른 예술인분들도 서울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문학과 음악 활동을 하다 보니 지역 내 예술인 분들을 발굴하고, 그 예술인들끼리 서로 협업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훗날 평택에서도 여건이 마련된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으며, 농촌도 있고, 바다도 있으며 과도기적 도시이면서 산을 끼고 있는 평택이 가지고 있는 지역 고유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서 평택을 알릴 수 있도록 예술인들이 함께 협업 작업을 할 수 있는 체계가 더욱 발전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정현우 시인의 첫 시집인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는 각 서점 및 포털사이트를 통해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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